김정주 넥슨 회장, 위메프에 1천억 배팅?

위메프 지분 10~15% 인수설 ‘솔솔’

유통입력 :2015/08/12 09:56    수정: 2015/08/13 10:09

2008년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로 인연을 맺은 김정주 넥슨(NXC) 회장과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또 한 번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정주 회장이 허민 대표가 소유한 소셜커머스 위메프에 개인 투자를 사실상 결정했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얘기가 업계에서 들려오고 있는 것.

위메프는 결정된 바 없기 때문에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정주 회장은 개인자격으로 1천억원을 들여 위메프 지분 10~15%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된 위메프 기업가치는 8천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은상 대표가 이끄는 위메프는 허민 대표 및 특수관계자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정주 NXC 회장

김정주 회장과 허민 대표의 인연은 지난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인기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를 개발한 네오플의 대표였던 허민 대표가 넥슨에 회사를 3천800억원에 매각했던 것.

이를 계기로 넥슨은 던파 중국 서비스로 연 매출 1조가 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허민 대표는 위메프 창업과 지금은 해체된 고양원더스 야구단 창단 등 다양한 사업과 투자를 벌여왔으며, 현재 코엑스 사거리에 위치한 위메프 사옥도 마련했다.

이번 김정주 회장의 위메프 투자건도 지난 좋은 인연이 계기가 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프가 쿠팡, 티몬과 함께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 추세에 있는 만큼 자금 수혈 시 승산이 있다는 투자자로서의 판단도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 투자 유치의 필요성이 시장에서 대두된 배경에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1천억이라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유치한 쿠팡이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경쟁사인 티켓몬스터도 사모펀드 KKR과 앵커 등으로부터 810억원의 투자금을 수혈 받아 “다음은 위메프 차례”란 기대감이 시장에서 높아진 상황이었다.

이에 이번 김정주 회장의 위메프 투자설을 비롯, 다른 유수의 투자처로부터 투자 제안이 이뤄져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들이 업계에 나돌았다.

하지만 위메프는 이 같은 소식에 아직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보이며, 투자 유치 결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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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박유진 기업소통 디렉터는 “그 동안 끊이지 않고 위메프에 대한 관심과 투자 문의가 이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김정주 회장 투자와 관련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내용이 없기 때문에 확인해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매출 1천259억원, 영업손실 290억원, 순손실 29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