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출신 선다 피차이, 구글 CEO

2004년 입사 후 요직 거쳐…페이지, 모회사 알파벳으로

인터넷입력 :2015/08/11 11:01    수정: 2015/08/11 15:36

구글이 알파벳이란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선다 피차이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모회사 CEO로 자리를 옮기는 것은 자연스런 행보다. 관심의 초점은 '알파벳'의 핵심인 구글을 누가 물려받을 것이냐는 점이었다.

래리 페이지의 선택은 '인도 출신' 선다 피차이였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10일(현지 시각) 일제히 '자회사' 구글의 새 수장이 된 선다 피차이를 주목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사진=씨넷)

선다 피차이는 지난 2013년 '안드로이드 대부'인 앤디 루빈 후임자로 낙점되면서 한 차례 뉴스 메이커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당시 크롬OS 수장이던 선다 피차이 부사장은 안드로이드와 앱 부문까지 총괄하면서 구글 내에서 래리 페이지의 뒤를 이을 실력자로 떠올랐다.

'페이지의 오른팔'인 선다 피차이가 구글에 합류한 것은 2004년이었다. 구글 입사 전에는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즈와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 앤드 컴퍼니를 거쳤다.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 출신인 피차이는 인도 최고 명문인 인도공과대학(IIT)을 졸업했다. 인도공과대학은 영화 '세 얼간이들'의 배경으로 등장하면서 국내에서도 많이 회자됐던 대학이다.

피차이는 이후 미국으로 유학와서 서부 명문 스탠퍼드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동부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와튼스쿨에서는 시벨스장학생, 팔머장학생이었다.

'안드로이드 대부' 앤디 루빈 후임 맡으면서 관심

선다 피차이는 2004년 구글의 제품 관리 부사장으로 입사했다. 처음으로 맡은 사업은 크롬 브라우저 및 운영체제였다. 이후 파이어폭스, 구글 툴바, 데스크톱 검색, 구글기어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글 검색 제품까지 맡게 된다.

2008년 9월, 피차이는 크롬 웹브라우저를 성공적으로 출시했다. 이후 1년이 되지 않아 넷북, 데스크톱용 웹 기반 크롬 운영체제를 성공적으로 내놓으면서 실력자로 부상했다. 2012년 구글 앱스의 수장인 데이브 기로워드가 구글을 떠나자 구글 앱스를 맡았고, 1년 후 안드로이드 공동창시자인 앤디 루빈이 구글을 떠나자 안드로이드까지 맡게 된다.

구글에서서 피차이의 평판은 아주 좋은 편이다. 미국 IT매체 리코드의 카라 스위셔는 작년 10월 그를 ‘좋은 사람이 우승을 한 훌륭한 케이스’라고 평했다. 구글 제품 매니저로 일했던 크리스 베크만은 최근 소셜 지식 플랫폼인 쿠오라에서 그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언급했다.

“그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고 그들에게 끊임없이 교육과 조언을 해주는 작업을 통해 훌륭한 팀을 유지한다.”, “제품 관리를 하는 그의 팀은 검색품질 SW 엔지니어 팀 명성과 비슷해 최고 중의 최고의 평판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또, 베크만은 선다 파차이가 적을 만드는 것을 피했다고도 했다. 그는 최대한 다른 팀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자신의 팀이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전했다.

선다 피차이 구글CEO (사진=씨넷)

구글 소식통인 전 월스트리트저널 출신 기자인 아미르 이프라티는 피차이가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가졌다고 말했다. 현재 야후 CEO인 마리사 메이어가 구글의 핵심 경영진으로 일할 때 밑에서 일한 적 있다. 이 때 피차이는 메이어가 팀에 좋은 업무 평점을 주도록 하기 위해 몇 시간이고 사무실 밖에서 기다리곤 했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전했다.

지난 해 CES 땐 "삼성과 파트너십 깰 수 있다" 깜짝 발언도

그가 몸을 사리기만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한 예로 작년에 열린 CES2014에서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담당 책임자에게 “구글은 언제라도 삼성과의 휴대폰 파트너십을 깰 수도 있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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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인상적인 행보에 트위터가 그에게 접근해 제품을 맡아달라고도 했으나 피차이는 결국 거절했다. 작년 8월 스티브 발머가 MS CEO직을 내놓겠다고 했을 때 거론된 후임 CEO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있었다. 그는 이미 IT업계에서 두루두루 인정을 받고 있다.

2014년 10월, 구글은 구글의 더 큰 그림을 위해 래리 페이지가 구글 경영에서 한 발 물러설 것이라고 발표했고, 이후 선다 피차이의 역할이 더 확대되었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는 이제 구글 CEO 자리까지 꿰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