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제와 도용 힘든 홍채 인식 서비스 뜬다

과학입력 :2015/08/10 17:58    수정: 2015/08/11 08:29

“결제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홍채 카드로 할게요”

“눈을 가까이 대 주세요”

앞으로 대형 마트에서 신용카드나 현금 없이도 눈으로만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을 때 홍채를 등록하면 은행과 금융결제원이 홍채 정보를 반반씩 나눠 보관하다 사용자가 홍채로 결제 하고자 할 때 이 두 정보가 합쳐지면서 결제가 이뤄진다. 또한 은행에서 업무를 볼 때도 주민등록증이 필요 없다. 홍채 인식기에 눈을 갖다 대고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술은 홍채 인식 솔루션 업체 이리언스가 개발해 현재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이리언스는 지난 5월 IBK기업은행과 핀테크 추진을 위한 멘토링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IBK는 홍채 인식을 은행업무나 ATM 기기에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이리언스는 BC카드와 인증·보안 서비스 상용화에 대해 논의중이며, KT텔레캅과 협업을 통해 홍채인식 출입통제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김성현 이리언스 대표는 "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사용이 편리한 보안 수단을 찾던 도중 복제와 도용이 힘든 홍채가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리언스 목표는 홍채인식이 지문인식 시장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R&D를 통해 고가의 홍채인식장비를 지문인식기 수준으로 낮춰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홍채는 정교한 섬유조직으로 돼있기 때문에 복제가 어렵다.

이어 그는 “인증 속도 문제도 해결해 생체 제품군 중 인식 시간이 1초 이내로 가장 빠르다”며 “앞으로 홍채 모듈 크기를 세계 최초로 OTP기기 크기로 줄여 휴대폰 단말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채인식이 상용화 될 경우 대형마트에서도 현금이나 카드 없이 홍채인식으로 결제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채는 모든 사람이 다른 패턴을 가지고 있으며 인체에서 가장 복잡하고 정교한 섬유 조직으로 이뤄져 있다. 홍채 인식 보안 프로그램은 홍채 인식 전용 카메라를 통해 원거리에서 홍채를 촬영하고, 서로 다른 패턴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분리 추출, 디지털화해 저장한 뒤 본인을 확인하는데 사용한다.

현재 생체 인식 기술 중 지문인식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지만, 손에 이물질이 묻어 있거나 땀이 나 있으면 인식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홍채 인식은 비접촉식이기 때문에 위생적이며 인식이 빠르고 정확하다. 안경과 렌즈, 심지어 선글라스를 낀 상태에도 문제없다. 선글라스는 자외선과 가시광선을 반사시키는데, 이 기술은 적외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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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각에서 홍채도 지문처럼 복제 될 수 있다는 보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연일 이리언스 연구소장은 “지문인식은 복제 할 수 있다고 하지만, 홍채는 가장 정교한 섬유조직 중 하나로 사실상 복제가 어렵다”며 “만약 콘택트 렌즈를 통해 홍채 복제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홍채를 인식하는 카메라가 적외선을 이용해 이를 인증할 때 들통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채 인식 카메라는 근적외선이라는 조명을 사용하는데, 이 때 서로 다른 파장대로 조명을 비추면 살아있는 사람의 홍채의 경우 밝기가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인공으로 만든 콘택트 렌즈나 의안은 반사율이 같기 때문에 밝기가 일정해 인증에 실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