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VM웨어가 모회사 EMC를 산다고?

컴퓨팅입력 :2015/08/06 09:21    수정: 2015/08/06 09:33

황치규 기자

IT인프라 업체 EMC가 행동주의 투자 회사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로부터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일환으로 자회사인 VM웨어에 거꾸로 인수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리코드가 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VM웨에 팔리는 시나리오는 EMC 이사회가 검토중인 광범위한 전략적 옵션 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반대하면서 국내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엘리엇 매니지먼트는 현재 EMC 지분 2% 이상을 갖고 있다. 지난해 7월 EMC 지분을 확보한 뒤 회사를 상대로 기업 가치 확대 방안을 요구해왔다. VM웨어를 떼어낼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EMC가 보유한 VM웨어 지분은 80%다. 앞서 리코드는 EMC가 VM웨어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EMC는 2003년 VM웨어를 6억2천500만달러에 인수했다. VM웨어는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가상화 솔루션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주특기로 하고 있다. 기업 가치는 385억달러 정도다. EMC 주력 사업은 스토리지,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 솔루션이다. 회사 가치는 500억달러 수준이다. 외형상 EMC가 VM웨어보다 큰 회사지만 성장성 측면에선 VM웨어의 잠재력을 크게 보고 있는 이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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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드에 따르면 지난 몇개월간 EMC는 HP와 시스코시스템즈에 회사를 매각하는 것 외에 다른 회사를 인수하거나 자산 매각 등의 방안도 검토해왔다.

EMC 이사회 멤버들은 VM웨어가 모회사인 EMC를 인수하는 방안을 취할 수 있는 두번째 시나리오로 바라보고 있다고 리코드는 전했다. 엘리엇 매니지먼트도 VM웨어가 EMC를 사는 방안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VM웨어가 EMC 주식과 교환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할 가능성도 거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