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퍼스트' NYT "혁신적 모바일 광고 준비"

9월부터 적용…하루 7차례 맞춤형 광고 제공

홈&모바일입력 :2015/08/05 11:11    수정: 2015/08/05 11:2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뉴욕타임스가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다. 새 모바일 광고는 아침, 점심, 저녁 등 콘텐츠 소비 시간대에 따라 다른 형식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는 4일(현지 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올 가을쯤 혁신적인 모바일 광고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모바일 모먼츠(Mobile Moments)’로 명명될 새 광고는 뉴욕타임스 광고 콘텐츠 그룹인 T브랜드 스튜디오가 제작을 책임진다.

올 들어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퍼스트’를 선언했다. 지난 해를 기점으로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이다.

하지만 모바일 부문이 전체 디지털 광고에서 기여하는 비중은 10% 남짓한 수준이다. 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뉴욕타임스 빌딩. (사진=위키피디아)

■ "페이스북 뉴스피드 내 광고와 흡사"

마크 프론스 수석 부사장 겸 최 고기술책임자(CIO)는 최근 <엔터프라이저스 프로젝트>에 기고한 글에서 이 부분을 강조한 적 있다.

당시 그는 “모바일 퍼스트란 가능하면 특정 플랫폼에 좌우되 지 않는(platform-agnostic) 콘텐츠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것”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음 단계는 콘텐츠 생산을 비롯해 각종 툴과 기술들을 모바일 홖경에 최적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광고다. 아무래도 독자들의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가 강한 광고도 모바일 환경에 잘 녹아들도록 해야 하는 것.

뉴욕타임스가 올 가을 모바일 기기에 최적화된 새로운 광고를 선보이는 건 이런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뉴욕타임스에서 광고와 혁신 쪽을 책임지고 있는 새바스찬 토미치 부사장이 <애드에이지>와 인터뷰를 통해 자세하게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오는 9월부터 스마트폰 앱과 모바일 사이트에서 새 광고를 선보인다. 새롭게 적용될 모바일 광고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내에 있는 광고와 비슷한 형식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의 ‘모바일 모먼츠’는 여기서 한 발 더 나간다. 하루 7차례로 나눠 각 시간대에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를 위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12개월 동안 뉴스 소비 행태를 정밀 조사했다.

하루 모바일 트래픽의 25% 가량이 몰려드는 아침에는 텍스트 위주 광고를 내보낼 계획이다. 뉴욕타임스가 매일 아침 내보내는 ‘모닝 브리핑’ 뉴스와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다.

반면 저녁에는 사진이나 동영상이 포함된 광고를 송출한다. 역시 저녁 브리핑 기사를 감안한 것이다. 뉴욕타임스 모바일 사이트의 저녁 브리핑 뉴스는 사진 수 십 개를 배치해서 좀 더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 "독자 방해하지 않으면서 주의 끄는 게 목표"

뉴욕타임스는 새 모바일 광고를 내놓으면서 가급적 독자들의 독서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모바일 모먼트’는 가로 화면은 꽉 채우면서도 세로는 75%를 차지하도록 만든다. 광고가 화면 전체를 덮지는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광고주들은 하루 7개 시간대 중 원하는 영역의 광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 측이 밝혔다. 낮 시간 대에는 모바일 광고 수를 하나로 제한하는 대신 ‘일정 수준의 임프레션’을 보장하는 형태가 될 전망이다.

물론 새롭게 선보이는 뉴욕타임스의 모바일 광고는 대부분 네이티브 광고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에이지>에 따르면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모바일과 네이티브 광고 쪽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뉴욕타임스는 올 들어 모바일 기기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애플 워치 출시에 맞춰 ‘한 문장 뉴스’를 선보인 데 이어 모바일 앱인 ‘NYT 나우’도 무료 제공하면서 모바일 독자 껴안기에 본격 나섰다.

이와 함께 지난 5월부터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에 파트너사로 참여했다. 또 네덜란드의 기사 건별 판매시스템인 브렌들에도 콘텐츠를 공급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9월부터 선보일 새 모바일 광고는 콘텐츠 영역의 ‘모바일 퍼스트’ 전략을 광고 쪽에도 본격 적용하는 시도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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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드에이지>에 따르면 지난 해 뉴욕타임스 디지털 광고 매출은 1억8천22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12% 증가했다. 하지만 네이티브 광고로 벌어들인 매출은 이 중 10% 남짓한 수준이었다.

여전히 데스크톱 광고 쪽에서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앞으로는 모바일 쪽 비중을 좀 더 늘려나가겠다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계획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