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 패혈증 치료제 개발 길 열어

핵수용체의 난치성 염증 억제 기능 발견

과학입력 :2015/07/27 16:49

국내 연구진이 핵수용체로 불리는 세포내핵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해 패혈증 등 염증질환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었다. 앞으로 임상시험 등을 거쳐 과도한 선천면역 염증 반응과 연관된 질병과 난치성 염증질환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신개념 치료제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충남대학교 조은경 교수와 육재민 교수팀이 핵수용체로 핵수용체의 난치성 염증 억제 기능을 발견했다고 27일 밝혔다.

폐혈증은 박테리아가 번식하면서 그 독소가 혈액 속에서 염증을 일으켜 발생하며 중증일 경우 사망률이 65%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까지 완벽한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조 교수팀은 핵수용체 이알알알파 결핍 생쥐에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세포내 단백질(A20)이 감소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충남대 조은경 교수

핵수용체는 세포내핵에 있으면서 주로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과 결합해 핵 내로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로, 유전자의 전사(DNA를 RNA를 만드는 과정)를 조절해 생명현상 조절과 질환의 발생과 진행을 조절한다. 이 중 이알알알파(ERRalpha)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와 미토콘드리아 생성을 조절하며 심혈관계질환이나 비만, 당뇨병, 암 등의 발병에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난치성 염증질환에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알알알파 결핍 생쥐에게 패혈증 유발 물질(LPS)을 투여하면 염증지수가 약 300배까지 증가해 72시간 내 약 70~80%가 사망하지만, 이알알알파가 정상적으로 발현되는 정상 생쥐의 골수를 이식하면 염증지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되고 90% 이상 생존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이알알알파가 활성화 되면 세포 내에 있는 염증 억제 단백질(A20)을 깨워 활동하게 함으로써 염증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명확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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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핵수용체 이알알알파를 이용해 최근 고령화, 도시화,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는 난치성 염증질환을 치료할 수 있음을 증명한 첫 사례”라며 “이알알알파를 활용하는 패혈증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원하고 있는 기초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지원)을 통해 수행됐으며, 이번 연구 결과물은 면역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이뮤니티(Immunity)지 7월호(7월 21일 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