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평정한 이커머스..."이제는 배송전쟁"

배송 시간 단축시키고, 묶음배송 시도 활발

유통입력 :2015/07/27 15:48    수정: 2015/07/27 18:21

'포스트 아마존'을 표방한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배송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가격경쟁력은 기본, 물품을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고객에게 전달하려는 시도들이 전개되면서 불꽃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대다수 이커머스 업체들이 친절하고 빠른 서비스를 키워드로 내세워 배송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서비스 업체는 누구인가가 결국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27일 국내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대규모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1천명이 넘는 자체 배송 직원과, 배송 차량을 갖추고 로켓배송을 전개하고 있다.

배송직원 한 명에 할당된 물량이 일반 택배 물량에 거의 절반이고, 직원 교육과 급여를 높여 빠르고 친절한 배송 서비스를 구현한 점이 특징이다.

티켓몬스터도 얼마 전부터 전담 배송 서비스인 ‘슈퍼배송’을 현대택배와 손잡고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슈퍼배송은 기존 현대택배 차량과 인력을 활용하되 이들이 티몬 물품만을 전담해 24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현재는 약 10대의 차량에 불과하지만 회사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한 뒤 효과와 효율성에 따라 슈퍼배송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위메프도 최근 낮 12시 전까지 주문하면 당일 배송해주는 ‘위메프가 지금가요’ 서비스를 일부 품목에 한정해 운영 중이다. 현재는 유아동 및 생필품 위주로 서비스 중이며, 향후 품목과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묶음배송도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위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오픈마켓이나 소셜커머스의 경우 입점한 업체들이 여러 곳이다 보니 다양한 상품을 주문했을 경우 따로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특히 유료배송 상품의 경우 배송비가 각각 청구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느끼는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다.

이에 쿠팡, 티몬, 옥션 등은 자체 물류센터를 구축해 묶음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쿠팡은 현재 8개의 자체 물류센터를 갖고 있으며, 티몬 역시 서울 장지동에 자체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옥션 역시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스마트배송’이란 이름으로 묶음배송을 전개하고 있다. 물류센터가 아직 확장 단계에 있다 보니 묶음배송이 가능한 품목과 지역이 한정적이지만, 앞으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 물류센터 구축 및 운영에 드는 비용때문에 옥션과 지마켓은 홈플러스와 제휴하고 신선식품을 고객에서 직접 당일배송하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밖에 홈쇼핑 기업들도 당일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물류센터를 확충하는 등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CJ오쇼핑은 기존 수도권 지역에서만 하던 당일배송 서비스를 지방 5대 광역시로 확대했으며, 이마트는 2020년까지 6개의 온라인 물류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GS샵도 작년 4월부터 모바일 상품 전용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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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온, 오프라인 쇼핑 업체 모두가 고객들이 보다 빠르게 구매 물품을 받아볼 수 있는 빠른 배송 서비스에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여기에 쿠팡과 같이 친절한 택배서비스를 내세운 업체들이 큰 반향을 모으면서 소비자들이 받는 혜택은 그만큼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또한 “무리하게 빠른배송과 친절배송을 흉내부터 내려는 기업들도 있는데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올라간 상황에서 이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며 “신속 정확한 배송, 진정성 있는 배송 직원들의 매너, 그리고 묶음배송이 가격 경쟁력 못지않게 중요한 이커머스의 경쟁력으로 떠올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