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티몬·위메프 '치킨게임' 승자는?

배송혁신·마케팅·투자유치 '올인'

유통입력 :2015/07/22 18:00    수정: 2015/07/22 18:29

쿠팡, 티몬, 위메프,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3인방이 하반기 '치킨게임'에 돌입한다.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은 업체별로 매년 적게는 수백억원, 많게는 1천억원 이상의 적자를 감내하며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하는 '머니게임' 시장으로 전환됐다. 특히 국내 모바일 커머스 시장이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거래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큰 전환점을 맞고 있는 만큼, 이들 3인방은 하반기 공격적인 투자로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지난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모바일을 비롯한 온라인 쇼핑 빈도가 집중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생필품 시장에 집중해온 소셜커머스 업체들 역시 좋은 실적을 기록, 하반기 더욱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를 전환점으로, 소셜커머스 3사는 혁신적인 물류망 구축, 대규모 마케팅, 투자재원 확보 등을 통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

우선, 쿠팡은 대규모 투자 재원을 바탕으로 물류망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 역시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대규모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고, 위메프는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주춤했던 성장세를 다시 끌어올릴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

물류시스템 만큼은 아마존을 능가한다고 자부하는 쿠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받은 대규모 투자금 등을 기반으로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 구축과 자체 배송인력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일산 지역부터 시범 서비스에 들어간 2시간 내 배송 서비스 역시 더 많은 지역으로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쿠팡은 국내 최대 규모인 인천물류센터(9만9천173㎡)를 신축 중이며, 내년까지 전국에 9~10개 물류센터를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완공될 물류센터를 포함하면 쿠팡의 물류센터 총 면적은 33만8천894㎡에 달한다. 또한 쿠팡은 자체 배송 직원인 '쿠팡맨'을 기존 1천여 명 수준에서 1천800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한 배송차량 구매도 이뤄져 로켓배송 가능 지역 및 물품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2020년 20조~30조 거래량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 티켓몬스터도 사모펀드 KKR과 앵커 등으로부터 받은 810억원의 재원을 활용해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과 배송 서비스에 주력할 방침이다.

그루폰으로부터 지분 일부와 경영권을 확보한 신현성 대표가 밝혔듯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 새로운 방식의 배송 서비스를 올 하반기 선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

신 대표는 최근 지디넷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우버처럼 기존에 존재하는 인프라를 활용한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존재하는 것들을 모바일로 잘 묶어 활용하겠다”고 밝혀 쿠팡의 로켓배송과는 다른, 기존 택배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티몬은 또 현재 서울 장지동에 마련한 물류센터를 기점으로 빠른배송 서비스를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티몬은 최근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책정,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위메프는 지난 4월 영입한 이진형 부사장 체제 아래, 안정되고 체계적인 조직 정비를 거의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지난 1월 인사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이유를 회사 내부, 고객 등과의 소통 부재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는 데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이를 기반으로 위메프는 하반기 공격적인 마케팅과 브랜드 구축에 힘쓸 예정이다. 최근 투자 유치설도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인데, 업계에선 위메프 창업주인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100% 갖고 있는 위메프 지분을 일부 매각해 투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머니게임'으로 판이 커지고 주도권 경쟁이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위메프도 이제는 외부로부터 투자를 받아 더 많은 ‘총알’ 확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쿠팡이 1조원대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티몬도 8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한 상황이어서, 위메프도 추가적인 투자가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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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상 위메프 대표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중심의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이 아직도 오프라인 시장에서 가져올 파이가 크기 때문에, 특히 후발업체들도 공격적인 투자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판매 품목과 가격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다보니,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이제는 하나같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고 불편이 큰 배송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는 올 상반기 채용갑질 논란과 불법 배송 등으로 인한 악재도 겪었지만 대규모 투자 유치라는 호재도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별도로 준비한 비장의 카드로 승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