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로 군사훈련 받는다"...낙하·사격 시뮬레이터 국산화 '속도'

해외 의존도 낮추고 전술능력 극대화

과학입력 :2015/07/16 13:18    수정: 2015/07/16 17:54

·최근 군사훈련 중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발생이나, 군사 장비 사용 미숙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됨에 따라 가상 현실(VR) 기술을 접목한 훈련 시뮬레이터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 기반의 체험형 훈련 시뮬레이터는 군사 훈련 시 훈련자의 안전과 시공간의 제약 및 현실적인 비용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으로 인지되고 있다.

우리 군 또한 가상현실 기반의 훈련 시뮬레이터의 도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벤처업체에 의한 자체 기술개발 역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920년대 Link Company에 의해 항공기 조종 시뮬레이터가 출시된 이후로,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목적의 군사 훈련 시뮬레이터가 개발돼 왔다.

미국 STI사 훈련 시뮬레이터 파라심

1980년대 이후에는 군사 훈련 시뮬레이터가 가상현실을 통해 보다 실제가 가까운 환경을 제공해, 보다 효과적인 훈련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안전한 상황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가장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는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는 항공기 조정 시뮬레이터이다. 스크린을 통해 실사에 가까운 이미지를 보여주며, 훈련용 콕핏에서 훈련을 하는 항공기 조종사의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니다.

오늘날의 조종사들은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를 통해 항공기 조정기술, 비상상황 대처 매뉴얼 및 관제탑과의 교신기술을 훈련받고 있다. 군사용 뿐 아니라 민간 분야에 이르기까지 활용되고 있는 항공기 조정 시뮬레이터의 경우, 전세계적으로 20곳 이상의 공급업체가 있으며, 민간 항공기 시뮬레이터 시장의 75%를 차지는 CAE사의 경우, 시뮬레이터 판매를 통해서만 연간 4천억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낙하산 시뮬레이터의 경우는 미국 STI사의 훈련 시뮬레이터 '파라심'(Parasim)이 대표적인 제품이라 평가 할 수 있다. STI사는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회사로, 20년 이상의 낙하산 비행 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왔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가상현실 훈련 시뮬레이터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외산 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군의 노력으로 국내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국산 시스템 도입도 현실화되고 있다.

실제, 국내 VR 개발업체인 옵티머스시스템은 최근 STI 파라심에 대응하는 낙하산 시뮬레이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업체는 기존의 낙하산 시뮬레이터의 취약점을 최신의 요소 기술과 접목시켜 외국 제품보다 더 앞선 낙하산 시뮬레이터를 개발중에 있다.

특히 낙하 조정시 조정줄과 라이저의 고도와 압력차에 의한 장력 변화를 실시간으로 제어 할수 있는 제어 장치를 자체 개발해 적용했다. 이 기술의 적용으로 가상 낙하 환경의 고도와 날씨, 낙하산의 공기압에 따라 조정줄과 라이저에 받는 힘을 그대로 구현해, 실제와 더욱 가까운 조정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이 업체는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군사용 낙하 훈련 시뮬레이터와 이를 확장한 레져용 낙하 시뮬레이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업체는 가상현실 사격 훈련 시뮬레이터도 개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기존 소총 사격 시뮬레이터는 고정 스크린에서 타겟을 조준 사격하는 방식이라 양방향 사격 훈련과 집단 전술훈련에 취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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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옵티머스시스템이 개발한 사격 시뮬레이터는 1인칭 가상화 장치인 '헤드모니터디스플레이'(HMD)를 적용해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움직이며 다양한 전술 상황을 소화할 수 있다. 특히 이와 관련한 시스템, 센서 기술력을 확보, 군사 훈련 프로그램은 물론 게임,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대부분 외산 업체에 의존해온 가상현실 훈련 시뮬레이터를 국내 개발업체들이 자체 개발하면서, 수입대체 효과는 물론 우리군의 군사 훈련 능력을 한단계 끌어 올릴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