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 강조한 오픈소스SDN·NFV 주목

컴퓨팅입력 :2015/07/15 15:37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및 네트워크기능가상화(NFV) 기술 분야의 양대 오픈소스 커뮤니티에서 실용성을 강조한 패키지 형태의 소프트웨어를 나란히 내놔 눈길을 끈다. 여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결과물과 연계된 배포판을 제공한다는 게 공통분모다.

SDN은 중앙화한 통제 시스템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트래픽 처리(라우팅) 방식과 기능 관리를 지시할 수 있도록 설계,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가리키는 용어다. 명령을 내리는 쪽을 'SDN컨트롤러'라 부르고, 이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가 명령을 주고받는 부호체계를 'SDN프로토콜'이라 한다.

가장 유명한 SDN프로토콜이 '오픈플로(OpenFlow)'다. 오픈네트워킹파운데이션(ONF)이라는 비영리단체에서 회원사들과 함께 이걸 표준화하고, 오픈소스 기반의 구현체를 내놓는다. 한국에서 이름을 올린 회원사는 KT, SK텔레콤, 삼성전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아토리서치, 나임네트웍스 등이다. (☞ONF 회원사)

이런 가운데 최근 ONF가 오픈플로 구현체를 포함한 최신 소프트웨어 패키지 '아트리움(Atrium2015/A)' 공개를 예고했다.

지난달 9일 댄 핏 ONF 회장은 공식블로그(☞링크)를 통해 아트리움을 "누구든지 깃허브에서 내려받아 실제 운영 중인 네트워크에 최상위부터 밑바닥 영역까지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최초의 오픈소스 (SDN) 구현체"라고 표현하며 "6월말 우리 깃허브 저장소에서 아트리움2015/A를 내려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 밝혔다.

ONF 깃허브 저장소의 프로젝트 페이지(☞링크)에서 아트리움은 SDN프로토콜을 넘어서 SDN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직결합된 스택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소프트웨어 배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소개에 걸맞는 실용성과 완성도를 갖추기 위해 코드 배포 시기를 다소 늦췄을 가능성도 있다.

ONF 설명(☞링크)에 따르면 아트리움은 ▲설치, 구성, 운영을 위한 문서 ▲화이트박스 소프트웨어 스택이나 브랜드 장비업체 스위치와 함께 작동이 검증된 ONOS 스냅샷 ▲ONOS에서 돌아가는 보더게이트웨이프로토콜(BGP) 피어링 애플리케이션 및 콰가BGP 스택 포함 ▲여타 제조사 장비와 상이한 하드웨어 파이프라인에서 통신 가능한 ONOS용 오픈플로1.3 디바이스드라이버 ▲OCP 화이트박스 스위치용 오픈네트워크 리눅스와 오픈플로 클라이언트(에이전트) '인디고' ▲오픈v스위치(OVS)로 하드웨어 파이프라인을 에뮬레이트하기 위한 '미니넷' ▲기능 검사를 위한 풀 테스팅 스위트를 포함해 배포될 예정이다.

아트리움은 ONF에서 처음으로 '오픈네트워크운영체제(ONOS)'나 '오픈컴퓨트프로젝트(OCP)'같은 타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네트워킹 인프라 구성요소와, 오픈소스 라우팅소프트웨어 '콰가(Quagga)'의 BGP 구현체를 통합해 만든 배포판으로 묘사됐다. 콰가BGP가 ONOS에서 돌아가기 때문에 아트리움 소프트웨어도 ONOS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ONF에서 배포를 예고한 SDN 구축 소프트웨어 스택 아트리움 로고

여기서 ONOS는 통신사를 위한 SDN컨트롤러 개발 프로젝트로, 비영리단체 '오픈네트워킹랩(ON.Lab)'에서 관리된다. 그래서 ON.Lab은 ONF의 아트리움 공개 예고 후 별도로 그 세부 내용을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링크) ON.Lab측 설명으로는 아트리움이 오픈플로1.3로 통신 가능한 컨트롤러나 스위치 그리고 하드웨어 기반의 오픈플로스위치같은 기성 솔루션용 플러그인 형태로 구동될 수 있다고 한다.

OCP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기업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술과 설비 규격을 표준화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다. 페이스북이 발족시켰고 VM웨어, MS, 랙스페이스, EMC, HP, 인텔, AMD, 삼성전자, 슈퍼마이크로, 콴타, 텐센트, 히타치, ARM, 칼세다 등이 회원사다. (☞OCP 회원사)

이를 발족한 페이스북이 직접 '식스팩(6pack)'이라는 화이트박스 스위치 디자인과 실물 장비를 선보인 뒤, 국내 호스팅 업체 스마일서브가 식스팩 규격 제품을 만 타이완 스위치 제조사 엣지코어네트웍스와 총판 계약을 맺고 SDN용 스위치 공급에 나서기도 하면서 OCP 기반 화이트박스 네트워크 장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추세다. (☞관련기사)

SDN 기술 커뮤니티 영역에서 ONF의 아트리움 공개 예고와 비슷한 타이밍에 NFV 분야의 빅뉴스도 있었다. IT거인들의 컨소시엄 '오픈플랫폼 포 NFV(OPNFV)'에서 배포를 예고한 '아르노(Arno)' 프레임워크다.

NFV는 네트워크 장비의 특정 기능과 역할을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동되게 만드는 방법을 가리키는 용어다. 기업들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시 서버 대신 가상머신(VM)을 쓰는 것처럼, NFV 환경에선 물리적인 네트워크 장비 대신 필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가상의 네트워크 장비를 추가할 수 있다. 도입에 따라 인프라 통합과 재구성이 유연하고 데이터센터 공간과 전력 소비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통신사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NFV 기술을 실용적인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뭉친 사업자간의 오픈소스 연합체와 프로젝트가 바로 OPNFV다. 지난해 9월말 리눅스재단 이름으로 프로젝트가 출범하면서 NFV기술을 활용한 신제품과 서비스 출시를 앞당길 통합된 오픈소스기반 레퍼런스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 제시됐다. (☞관련기사)

회원사는 시스코, 델, EMC, 에릭슨, HP, 화웨이, IBM, 인텔, 주니퍼, 노키아, 레드햇, 브로케이드, 알카텔루슨트, ARM, 캐노니컬, 시트릭스, H3C, VM웨어 등 SDN 기술 커뮤니티 활동에 관심이 많은 인프라 사업자나 오픈소스 회사가 주를 이룬다. 미국에선 AT&T, 영국에선 보다폰, 중국에선 차이나모바일, 일본에선 NTT도코모, 한국에선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들의 참여도 눈에 띈다. (☞OPNFV 회원사)

이런 가운데 지난달 4일 OPNFV 프로젝트 활동의 첫번째 결과물로 아르노 프레임워크가 소개됐다. NFV기술의 가능성을 검토해보고 싶어하는 개발자와 사용자들에게 테스트용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여기에 자동적인 빌드와 인증 과정을 지원하는 자동화 툴체인이 포함돼 있어 OPNFV 프로젝트에 연계된 개별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매끄러운 통합 및 플랫폼 내부 상호작동을 보장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링크)

OPNFV 아르노 프레임워크의 핵심 역할은 분산스토리지시스템 체프(Ceph), 하이퍼바이저 KVM, SDN프레임워크 프로젝트 오픈데이라이트, 클라우드구축 기술 오픈스택, 하이퍼바이저나 칩기반 구동을 지원하는 가상스위치 오픈V스위치 등의 프로젝트에서 개발되는 구성요소를 지속적으로 통합, 자동화, 배포,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최종 사용자와 개발자들은 아르노 기반으로 직접 작성한 코드와 외부 업체의 가상네트워크기능(VNF)을 테스트해 다양한 트래픽 시나리오와 사용 사례에서의 기능 및 성능 검증을 수행할 수 있다. 상이한 환경의 플랫폼에 기반한 상이한 환경의 플랫폼을 테스트해 기업 입맛에 맞는 여러가지 오픈소스 구성요소를 조합한 NFV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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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프로딥 센 OPNFV 이사회 의장은 "OPNFV는 통합된 빌드, 배포, 테스팅 환경을 만들어 NFV 구현과 상호운용성을 가속한다는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를 완수했다"며 "아르노를 통해 우리는 NFV용 네트워크 제어 컴포넌트와 핵심 리소스 오케스트레이션을 테스트하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OPNFV 아르노 프레임워크의 연계 프로젝트 중 하나인 오픈데이라이트의 닐라 자쿠스 상임이사는 "NFV는 아이디어 수준에서 매우 빠르게 현실화했다"며 "OPNFV 커뮤니티가 그들의 프로젝트와 아르노 릴리즈에 오픈데이라이트를 핵심 컴포넌트로 삼은 것을 보게 된 건 훌륭한 일"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