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하반기 주파수 확보 대혈투 예고

미래부, 700MHz 대역 등서 총 180MHz 폭 경매

방송/통신입력 :2015/07/15 07:52    수정: 2015/07/15 07:58

‘700MHz대역의 40MHz, 1.8GHz대역의 20MHz, 2.1GHz대역의 20MHz, 2.5GHz대역의 40MHz, 2.6GHz대역의 60MHz’

올 하반기 주파수 경매에 나올 총 140MHz 폭의 주파수를 놓고 이동통신 3사가 2년여 만에 다시 한 번 혈투를 벌이게 됐다. 또 제4이동통신 예비사업자들도 TDD방식의 2.5GHz 확보를 위한 치열한 확보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국회에서 700MHz 분배방안이 최종 확정됨에 따라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 계획에 맞춰 올 하반기까지 700MHz, 1.8GHz, 2.1GHz, 2.6GHz 등 총 4개 대역 140MHz 폭에 이르는 주파수를 경매를 통해 이동통신사에 할당할 계획이다.

또 오는 8월 제4이통 허가신청 접수와 함께 제4이통으로 우선 배정해 놓은 FDD방식의 2.6GHz와 TDD방식의 2.5GHz 주파수 역시 할당 공고를 내고 경매를 진행할 계획이다.

로밍, 주파수,

이동통신 3사는 지난 2013년 9월 주파수 경매에서 최저경쟁가격보다 9천875억원이 많은 총 2조4천289억원(SK텔레콤 1조500억, KT 9천1억원, LG유플러스 4천788억원)을 쏟아 부으며 각각 1.8GHz와 2.6GHz를 가져간 바 있다.

당시 각 블록별로 나뉜 주파수를 밴드플랜으로 묶은 ‘복수플랜 혼합경매’란 다소 복잡한 경매에서 KT가 인접대역인 1.8GHz 대역을 가져가기 위해 총력을 펼쳐 사실상 승리했고, SK텔레콤은 원하던 1.8GHz를, LG유플러스는 2.6GHz 대역을 최저경쟁가격에 가져가며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경매가 과열되며 담합, 명예회손 제기와 경매방해 등 장외 신경전도 치열하게 전개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3년 경매에서 확인했던 것처럼 주파수 확보 경쟁이 자사의 최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 외에 타사가 유리한 고지에 올라서지 못하도록 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 700MHz, 재난망 사업 연계 가능성

하반기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 중에는 700MHz(728~748, 783~803) 대역의 관심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저주파 대역은 고주파 대역에 비해 도달거리가 길고 장애물을 피해가는 회절률이 좋아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도 넓은 커버리지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2.6GHz 대역과 함께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만으로도 광대역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통사의 타깃 주파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는 700MHz 주파수를 이용해 4G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는 점이나 향후 재난안전통신망을 자가망 구축이 아닌 상용망 활용으로 전환할 가능성 여부다. 700MHz는 재난망 주파수와 붙어 있는 인접대역이다.

현재 자가망을 중심으로 일부 상용망을 임대해 사용하겠다는 재난망 구축사업이 예산상의 문제로 암초에 걸려 있고, 여러 문제점이 지적되면서 아직까지 시범사업조차 진행하고 있지 못하는 상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700MHz 주파수를 할당받는 사업자가 재난망 대역과 묶어 초광대역 주파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을 주고, 특정 대역폭만큼 재난망으로 활용하는 상용망 임대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재난망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일단 700MHz 주파수부터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정부가 재난망 사업을 자가망 구축에서 상용망 활용 정책으로 전환할 경우 700MHz는 주파수 확보 전쟁에 재난망 사업 수주라는 이슈까지 겹쳐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 1.8GHz KT가 가져갈까

20MHz폭이 경매로 나올 1.8GHz 주파수는 이 자체만으로 광대역 주파수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매력도가 크게 떨어지지만, KT나 LG유플러스가 가져갈 경우 그 쓰임새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1.8GHz(1750~1760, 1850~1860) 20MHz폭은 SK텔레콤이 2013년 9월 경매에서 같은 1.8GHz 대역의 광대역 주파수를 가져가면서 반납한 주파수로, KT와 LG유플러스의 1.8GHz 대역 중간에 위치해 있다.

따라서 KT나 LG유플러스가 가져갈 경우 기존 주파수 대역과 묶어 광대역 주파수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LG유플러스 입장에서는 1.8GHz 대역을 2G용으로 활용하고 있어 해당 주파수를 확보해도 당장 광대역으로 활용할 수 없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때문에 KT가 1.8GHz 20MHz폭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20MHz폭이라 적은 비용에 확보해 광대역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경매에서 KT가 인접대역에 위치한 1.8GHz 15MHz폭을 확보해 역시 적은 비용으로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려 했지만, 경쟁사들이 최대한 방해해 고가에 낙찰 받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에도 KT가 손쉽게 가져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당시 LG유플러스가 2.6GHz 대역 40MHz폭을 최저경쟁가격인 4천788억원에 할당받은 것과 달리, KT는 1.8GHz 15MHz폭을 최저경쟁가격 2천888억원의 3배가 넘는 9천1억원에 낙찰 받았다.

■ 2.6GHz, LG유플러스 외 1개 사업자 누구?

현재 2.6GHz 대역은 LG유플러스가 40MHz(2520~2540, 2620~2640)폭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번 경매에 나오는 60MHz폭(2500~2520/2540~2550, 2620~2640/2660~2670)은 LG유플러스의 양쪽 인접 대역이다.

즉, 40MHz폭은 단독으로 상하향 광대역 주파수 활용이 가능하지만 나머지 20MHz는 상하향 폭이 각각 10MHz폭에 불과해 광대역 활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광대역 구축이 불가능한 2.6GHz 상하향 10MHz폭은 LG유플러스가 확보, 기존 주파수와 묶어 상하향 각각 30MHz폭의 초광대역 주파수로 확보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 외 나머지 2.6GHz 40MHz폭을 놓고 SK텔레콤과 KT가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2.6GHz의 경우 기존에 운영해 온 1.8GHz나 2.1GHz와 달리 새롭게 설계와 장비구축을 해야 된다는 점에서 상하향 20MHz폭 확보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는 LG유플러스와 달리 SK텔레콤과 KT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 2.1GHz 대역 SKT-KT-LG유플러스 나눠 갖나

하반기 경매에 나올 2.1GHz 20MHz폭은 내년 12월로 이용기간이 만료되는 100MHz폭 중 일부다. 주파수 사용용도가 LTE 서비스 이전에 할당한 주파수이기 때문에 3G용(IMT-DS 비동기식 기술)으로 한정돼 있어 이번 경매를 통해 3G용 이상 주파수로 사용가능하도록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미 KT의 경우 지난해 9월 3G용으로 할당받은 2.1GHz를 4G LTE로 활용하기 위해 용도변경을 신청했으며 미래부는 규제개혁장관회의를 통해 4G LTE 사용을 허용해 준 바 있다.

경매에 나오는 20MHz폭은 SK텔레콤이 보유한 상하향 30MHz폭 중 각각 10MHz폭을 회수해 경매를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상하향 20MHz폭은 KT와 마찬가지로 SK텔레콤이 3G용 이상으로 용도를 변경해 재할당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1GHz 대역은 SK텔레콤과 KT에게 과거 3G용으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3G용 이상으로 용도를 변경해 주는 대신, 2.1GHz 대역에서 상하향 10MHz폭만을 확보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게 우선권을 주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모두 2.1GHz 대역에서 40MHz폭씩 광대역 주파수를 확보하게 된다.

때문에 지난해 9월 KT에게 3G용으로 할당받은 2.1GHz 대역을 반납 받거나 회수하지 않고 용도변경을 해 준 것에 대한 지적을 한 국회가 다시 한 번 질타에 나설 가능성도 없지 않다. 사실상 2.1GHz 대역을 3사에게 골고루 나눠주기 위해 전파법에 따라 전부 회수해 경매에 내놓지 않고 그 일부만을 회수해 경매를 실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제4이통 2.5GHz TDD 유력

내달 미래부는 제4이통 기간통신사업 허가신청과 함께 주파수 할당 공고를 할 계획이며 2.6GHz(FDD)와 2.5GHz(TDD) 40MHz폭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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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향후 5G 기술표준이 TDD방식과 유사하게 진화할 가능성이 커 제4이통 예비사업자들 모두 2.6GHz보다 TDD 방식의 2.5GHz를 선호하고 있어 향후 복수의 사업자가 제4이통에 도전할 경우 2.5GHz를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부는 제4이통에게 할당될 2.5GHz와 2.6GHz 중 하나의 대역이 결정되면 나머지는 향후 이동통신사에게 경매를 통해 할당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