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비밀 일부 알려져

클릭 빈도부터 무선 환경까지 복잡한 변수 고려

홈&모바일입력 :2015/07/14 18:20    수정: 2015/07/15 08:0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 글들은 어떤 기준으로 내 뉴스피드에 뜨는 거지? 내가 올린 글은 왜 남들의 뉴스피드에 잘 안 뜨는 거지?”

페이스북 이용자들 중 이런 의문을 던져보지 않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회사 내 소셜미디어 담당자들 중엔 ’뉴스피드의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이런 저런 실험을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미국의 시사주간이 <타임>은 최근 온라인 판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 알고리즘의 비밀을 일부 정리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뉴스피드에 적용하는 알고리즘은 '좋아요' 같은 간단한 요인부터 무선 인터넷 환경 같은 복잡한 상황까지 다양한 변수들을 기초 자료로 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F8 2015’ 컨퍼런스에서 메신저 플랫폼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씨넷)

■ 친밀도 하나에도 굉장히 많은 변수 적용

페이스북이 처음 뉴스피드를 만든 것은 2006년 9월이었다. 회사 설립된 지 막 2년이 지나려던 시점이었다.

이후 뉴스피드는 페이스북이란 플랫폼의 중심지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페이스북을 통한 트래픽 비중이 늘면서 ’뉴스피드 알고리즘’은 조금 과장하면 ‘천하제일 내공’을 연마할 수 있는 특급 비밀로 꼽히고 있다.

이런 관심을 감안하듯 페이스북도 수시로 알고리즘을 바꾼다.

당장 지난 4월엔 “친한 친구들의 글을 좀 더 많이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2개월 뒤인 6월엔 오래 읽은 글을 사용자의 뉴스피드 상단에 노출해주겠다고 밝혔다.

대체 페이스북은 뉴스피드에 어떤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걸까?

페이스북이 마음에 드는 사람 글을 우선 표출해주는 '먼저 보기' 기능을 도입했다. (사진=씨넷)

페이스북에 따르면 이용자들이 하루 평균 접속하는 포스트 수는 약 1천500개. 이 중 실제로 보게 되는 건 약 300건 정도다. 뉴스피드에 노출되는 포스트 중 5분의 1 가량을 보게 된다는 얘기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은 바로 이 300개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여기에 적용되는 변수만도 수 천 개에 이를 정도로 복잡한 알고리즘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요소들도 중요한 변수들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역시 친밀도다.

당연한 얘기지만 친밀도를 따지는 데도 여기도 몇 가지 알고리즘이 작동한다. 이를테면 좋아요를 누르는 빈도, 상대방 타임라인에 글을 쓴 횟수, 사진을 누른 횟수, 혹은 메신저로 대화를 한 건수 등이 복합적으로 계산된다.

■ 무선 환경 안 좋은 곳서 사용 땐 동영상 노출 적어

콘텐츠에도 가중치가 적용된다. 좋아요나 댓글, 공유 등이 많은 콘텐츠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 것으로 추정할 수 있기 때문. 당연히 이런 글들은 더 많은 사람들의 뉴스피드에 뜨게 된다.

<타임>이 전해주는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변수는 이 뿐만이 아니다. 접속 속도가 느린 곳에서 휴대폰을 이용할 경우엔 동영상이 덜 뜨게 된다. 댓글에 “축하합니다”란 글이 있을 경우엔 중요한 사건으로 판단해 잘 보이게 한다.

페이스북 메신저.

글을 클릭하기 전에 좋아요를 누르는 것보다 클릭하자 마자 누르게 되면 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한다. 해당 글을 읽고 즐겼을 가능성이 많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복잡한 요인들을 적용하는 공식은 계속 바뀐다. 엔지니어들이 약 1%에 달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들도 함께 고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페이스북 엔지니어들은 지난 5월 중순 두 가지 실험을 했다.

한 쪽에선 친한 친구를 태그한 사진을 우대했다. 반면 다른 쪽에선 이용자들이 아이폰에서 좀 더 오래 본 글을 우선 배치했다. 이런 실험들을 통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끊임 없이 수정하고 있다.

오래 본 사진의 노출도를 높이도록 한 알고리즘 수정 역시 이런 실험을 통해 나온 것이다.

'피드 품질 패널' 운영하면서 수시로 실험

페이스북의 뉴스피드 정책엔 알고리즘만 적용되는 건 아니다. 페이스북은 별도로 ‘피드 품질 패널’이란 것을 운영한다. 이들은 매일 뉴스피드에 표출되는 60개 가량의 포스트를 흥미도에 따라 1점에서 5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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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자신들의 뉴스피드 우선 순위를 바꾸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개별 이용자들이 가장 흥미로워 할만한 글들을 추려내는 작업을 위한 실증적 사례를 수집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측은 <타임>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가장 싫어하는 건 여러분이 클릭할만한 것들을 뉴스피드에 단순히 모아놓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궁극적인 목표는 “가장 의미 있는 것들을 잘 보이게 하는 것”이란 의미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