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기기 시장, 봄날은 가고 있는가

대부분 역성장…스마트폰마저 포화상태

홈&모바일입력 :2015/07/10 17:39    수정: 2015/07/11 11:40

이재운 기자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과 PC 등을 포함한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봄날이 지나고 있다는 전망 자료가 나왔다.

PC와 태블릿 등 이른바 컴퓨팅 기기는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며 스마트폰 등 모바일폰의 경우도 전체 출하량은 소폭 늘어날 것이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10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세계 스마트 기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5% 증가한 25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서 스마트 기기라 함은 휴대폰, 태블릿, PC, 웨어러블 등을 아우른 것이다. 그리고 이 전망치는 올 1분기 전망치 2.8%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기업들에게 더 우울한 소식은 출하량이 소폭 늘더라도 오히려 매출은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다. 가트너는 올해 일반 소비자(End User)의 기기 관련 지출액은 6천60억 달러로 5.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작년에 비해 하락세로 반전한 것이다.

란짓 아트왈 가트너 책임연구원은 "2015년 기기 출하량 성장률은 지난 분기 추정치보다 1.3% 포인트 하락했다”며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해지면서 서유럽, 러시아 및 일본이 지속적인 PC 구매 감소를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종류 별로 살펴보면 휴대전화 시장은 기기 시장 중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와 대조적으로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중국을 필두로 신흥 시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중이다. 다만 시장성장률은 3.3%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장에서는 윈도XP 지원 종료에 따른 수요 증가가 완료된 데 이어 달러화 강세가 겹치면서 타격이 커졌다. 제조사들은 유통채널에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재고 수준을 낮추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이를 5% 이하로 낮출 계획이라고 가트너는 전했다.

올해 세계 PC 출하량은 4.5% 하락한 3억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트왈 연구원은 "2016년까지 세계 PC 시장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윈도우 10이 7월 29일 공식 출시되면서 기존 제품 수명이 3개월 연장돼 모바일 PC와 프리미엄 울트라모바일 업무용 사용자의 수요 둔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공급자와 구매자가 새로운 가격대에 합의를 이루게 되면, 윈도우 10은 2016년 교체 구매가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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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과 투인원 노트북 시장도 각각 전년 대비 5.9%, 5.3% 하락해 2억대 초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한편 2분기 PC 시장 판도에서는 레노버가 출하량 기준 19.7% 점유율을 차지해 9개 분기 연속 1위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점유율은 19.1%였다. 레노버는 IDC 조사에서도 20.3% 점유율로 전년 동기(19.4%) 대비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