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폰의 미래, 사티아 나델라의 진심은?

컴퓨팅입력 :2015/07/10 15:18    수정: 2015/07/10 16:12

황치규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향해 칼을 빼들었다. 관련 인력 7천800여 명을 감원하고 노키아 인수를 위해 투입한 76억달러를 손실 처리했다.

윈도폰 사업을 포기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도 아니고, MS가 선택과 집중 전략에 기반해 스마트폰 전략을 펼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외신들을보면 윈도폰의 미래를 어둡게 보는 시각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윈도폰에 대해 사망선고를 내리는 이들까지 나오고 있다. 오랫동안 윈도폰 서포터였는데, 이제 윈도폰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나선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지금 시점에서 윈도폰의 미래가 화두는 화두인 모양이다.

이런 가운데, 지디넷 칼럼니스트인 아드리안 킹슬레이 휴즈가 윈도폰의 미래에 대해 쓴 글이 눈길을 끈다. 그는 9일(현지시간) 지디넷에 쓴 칼럼에서 사티아 나델라 CEO의 발언을 갖고 MS가 윈도폰 관련해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지 나름의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사진 = 씨넷)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최근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메시지에서 앞으로 비즈니스, 밸류폰 구매자, 윈도팬으로 대표되는 3가지 고객 집단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고객들에게는 최고의 관리, 보안, 생산성 경험을, 가격이 저렴한 밸류폰 구매자들에게는 그들이 원하는 커뮤케이션 서비스를, 윈도팬들에게는 플래그십 기기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MS가 노리는 타깃 고객은 기업, 밸류폰 구매자, 윈도팬인 셈이다. 그렇다면 MS는 이들 사용자층에 맞는 각각의 스마트폰을 만들려고 하는 것일까? 휴즈는 나델라가 이같은 의미를 메시지에 담았다고는 생각치 않는다고 했다.

관련기사

행간을 읽으면, MS가 iOS와 안드로이드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에 초점을 맟추고, 스카이프를 밸류폰에서 제공하고, 윈도 파워유저들을 위해 플래그십 기기를 선보이려 한다는 뉘앙스가 보다 많이 풍긴다는 것이다. 역시 그렇다면 윈도팬들을 위한 고성능 플래그십 기기가 윈도를 탑재한 스마트폰일 수도 있지 않을까? 휴즈는 플래그십 기기가 윈도 기반 스마트폰이라기 보다는 패블릿 폼팩터를 포함한 서피스 기기나 홀로렌즈 같은 새로운 기기일 가능성을 높게 봤다.

나델라가 스마트폰이 아니라 기기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윈도폰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는게 휴즈의 생각이다. 휴즈는 얼마 안되는 사용자 기반을 위한 단말기를 만드는데 엄청난 현금을 쏟아붓는 것보다는 MS는 iOS와 안드로이드용 오피스나 스카이프 확산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