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기반 '키피', 무료 통화앱 시장 도전장

컴퓨팅입력 :2015/07/09 17:06    수정: 2015/07/10 09:35

황치규 기자

그동안 무료 통화 앱을 표방하는 서비스들이 꽤 나왔지만 휴대폰 음성 통화의 아성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통화 품질과 사용자 경험(UX)에서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들이 많다. 무료 통화 앱의 아쉬운 성적표는 확실하게 뭔가 좋은 것을 주지 않으면 사용자가 익숙한 것과 결별하도록 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꼽힌다.

요즘은 음성 통화 무제한 요금제까지 등장했다. 이 상황에서 과연 무료 통화 앱이 의미있는 지분을 확보할 수 있을까? 스타트업인 투아이피가 보안과 통화 품질에 초점을 맞춘 무료 통화 앱 '키피'(KIPI)를 앞세워 도전장을 던졌다. 키피는 최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을 상대로 베타 버전이 공개됐다. 공식 버전은 7월말 나와, 49.99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iOS용 버전은 이후 공개될 예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키피는 전화 번호에 기반한 통화 서비스가 아니다. 때문에 통신사 식별 번호가 없는 하드웨어에도 설치해 쓸 수 있다. 안드로이드 외에 iOS, 윈도, 맥도 모두 지원할 예정이다. 전화번호 기반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 연락처 등록하는 방식은 카카오톡 등과 같은 모바일 메신저와는 다르다. 함께 있는 경우라면 QR코드, NFC 기술을 활용해 연락 코드를 교환하면 된다. 떨어져 있다면 이메일 등으로 연락처를 교환할 수 있다. 통화는 와이파이, 3G, LTE 환경에서 모두 가능하다.

투아이피는 키피에 대해 안정적인 통화 품질과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한다. 키피는 투아이피가 자체 개발한 클라이언트가 가장 빠르게 서버에 접속할 수 있는 라우팅 기술에 기반한다. 메시지가 서버에 남지 않아 보안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A라는 사람이 B의 번호를 지울 경우 B에서 A의 연락처도 함께 사라지는 방식이다. 앱 삭제시 모든 대화 기록도 삭제된다.

투아이피는 키피를 49.99달러라는 비싼 가격을 매겼으면서도 공격적인 사용자 확산 전략을 들고 나왔다. 키피는 일단 무료로 내려받아 2명까지는 공짜로 쓸 수 있다. 숫자를 더하려면 유료로 전환해야 한다. 그러나 키피 앱 설치를 홍보하는 메시지를 10명에게 보내면 무료로 쓸 수 있는 프로모션 코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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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피는 알뜰폰 사업자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는것이 투아이피 설명. 김태정 대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데이터 서비스만 제공하는 상품을 팔고, 음성통화는 키피앱을 통해 할 수 있도록 하게 한다면 가격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알뜰폰 업체가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사용자들에게 키피 앱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해볼만 하다는 것이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또 "키피는 P2P 기반이어서 서비스 제공 업체 입장에선 서버 유지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것도 강점이다"고 강조했다.

키피 베타 테스트를 원하는 이들은 키피 웹사이트나 이메일(help@2ipco.com)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