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BBC, 뉴스 온라인으로만 제공 검토"

가디언 보도…"강도 높은 비용절감 추진"

방송/통신입력 :2015/07/08 10:40    수정: 2015/07/08 11:0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근 1천 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BBC가 뉴스 채널을 온라인으로만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7일(현지 시각) BBC방송이 BBC3 TV의 비용절감 조치와 비슷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BC3 TV는 최근 뉴스 방송을 온라인으로만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BBC는 10년 마다 갱신되는 왕실 칙허장 협상 전부터 온라인만으로 뉴스 방송을 할 경우 어떤 영향이 있을 지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해 왔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왕실 칙허장은 BBC가 공영방송 서비스로서 갖는 특별한 위상을 결정하는 제도적 장치다. 여기엔 수신료를 비롯한 모든 정책이 담겨 있다.

영국 정부가 최근 공개한 협상 조건에 따르면 BBC는 오는 2020년까지 75세 이상 노인층의 공짜 수신료 를 떠안아야만 한다. 이 비용만 7억5천만 파운드(한화 약 1조 3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BBC가 뉴스를 온라인으로만 방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영국 정부의 이런 압박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지난 해 BBC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뉴스 방송 제작 비용이 2천680만 파운드에 달했다. 반면 뉴스 수집 비용은 2천120만 파운드였다. 가디언은 또 BBC 뉴스채널이 2013년과 2014년에 콘텐츠 비용으로 4천870만 파운드를 쓴 반면 유통(800만 파운드)과 제반 시설 및 지원(950만 파운드) 관련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뉴스 방송을 할 경우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BC 내부에서도 전통 TV 뉴스에 대한 비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역시 가디언에 따르면 제임스 하딩 BBC 이사는 최근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 같은 곳에서 뉴스를 보면서 뉴스 채널 도달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BBC 뉴스 채널은 영국에서 매주 860만 명에 이르는 성인들이 볼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BBC 뉴스 채널의 도달률은 최근 3년 동안 계속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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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BBC 내부에서도 뉴스를 완전히 온라인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테러 공격 같은 대형 사건이 발생할 경우에는 방송을 통해서도 전달해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BBC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