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도 이제 중국판이 판치겠네

국내 시장 격화 속에 중국 게임들 인기 끌어

게임입력 :2015/07/02 11:11    수정: 2015/07/02 11:26

경쟁이 과열된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게임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지원과 큰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개발력을 높인 뒤 최근 한국 시장에 양질의 게임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넷마블, 넥슨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이 매출 안정화를 위해 이들 중국 게임을 들여와 출시하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서비스한 삼검호에 이어 올해는 탑 오브 탱커와 천룡팔부를 출시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넷마블게임즈도 리버스 월드와 시티앤파이터를 선보였으며 이어 와호장룡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히 웹젠의 뮤오리진은 출시 4일 만에 매출 2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 밖에도 룽투코리아의 일이삼국지, 가이아모바일의 가디언즈 배틀 등의 중국 게임이 순위에 올랐다.

중국 모바일 게임이 한국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이유는 한국 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중국의 개발력이 급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BM)과 시스템 기획은 경우 국내 업체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능력이 크게 상승한 것은 자국 시장에서 확보한 자금력과 정부의 지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은 게임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생각하고 중점 산업 포함하며 세제 혜택을 제공했으며 외산 게임의 진입 장벽을 높여 자국 게임사가 성장할 기회를 제공해왔다.

더불어 국내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국내 개발사의 발전에 제동을 걸면서 능력의 격차가 좁혀지는 속도를 가속시켰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 게임 개발자들의 인력 유출도 중국의 개발력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업체는 내수 시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력으로 국내 기업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국내 개발자를 기용해 개발력을 충원했다. 또한 최근엔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며 정부에서 해외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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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최근 워낙 경쟁이 심하고 정부의 압박이 심해지면서 버틸 수 있을지 고민을 하는 경우 많다”며 “그래서 국내보다 임금이 높거나 지원이 좋은 해외로 나가는 것을 고민하는 개발자와 업체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내에선 아직도 게임산업은 규제의 대상인 반면 중국은 정부와 내수시장의 지원을 바탕으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기술력과 IP로 승부하고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이 한국 시장을 점령하는 것도 머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