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개 심장' 2016년형 쏘나타 출시

터보·디젤·친환경 …수입차 예봉 꺾나

카테크입력 :2015/07/02 10:50    수정: 2015/07/03 10:07

정기수 기자

국산 대표 중형세단 쏘나타가 '7개의 심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대차는 터보, 디젤, 친환경차 등으로 구성된 새로운 쏘나타 라인업을 통해 거세지고 있는 수입차의 공세에 맞서 안방 사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날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2016년형 쏘나타 발표회'를 열고 7가지 라인업의 새 모델을 선보였다.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 2.0 가솔린 중심의 라인업에서 1.7 디젤, 1.6 터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추가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판매가 가장 많은 2.0 CVVL의 경우 연비 및 안전 사양을 향상시킨 반면, 가격은 동결 또는 인하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높였다.

2016년형 쏘나타(사진=현대차)

2016년형 쏘나타 디자인은 제품 속성에 맞춰 크게 3가지 타입을 적용해 모델간의 차별화를 시도하는 한편, 2030 젊은 고객 취향에 맞춰 램프 등 일부 디자인을 변경했다. 또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고 현가장치에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하는 등 주행, 안전사양도 개선했다.

새로 출시된 1.7디젤과 1.6터보 모델은 다운사이징 엔진과 7속 DCT를 장착해 연비와 성능이 모두 향상됐다. 여기에 국산차 처음으로 출시된 PHEV 모델을 통해 국내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주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특히 쏘나타 1.7디젤의 출시로 현대차는 엑센트부터 그랜저까지 디젤 풀라인업을 구축, 수입 디젤차 공세에 대한 대응 및 내수 판매 확대 등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7디젤 등 신규 3종 모델과 기존의 2.0CVVL, 2.0터보, 하이브리드, LPi 모델을 더해 7가지 라인업을 갖춘 쏘나타는 성능, 연비, 친환경 등 다양한 고객 니즈를 '쏘나타'라는 이름 아래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작지만 강한 신규 파워트레인 1.6 터보, 1.7 디젤

현대차는 2016년형 쏘나타에 2.4 GDI 모델을 없애고 1.6 터보 모델과 1.7 디젤 모델을 추가했다. 자동차 업계의 세계적 추세인 엔진 다운사이징의 일환으로 2.4 GDI 모델 대신 추가된 두 파워트레인은 7속 더블클러치(Double Clutch Transmission)와 결합해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만족시켰다.

1.6 터보 모델과 7단 DCT의 조합을 통해 최고출력 180ps와 최대토크 27.0kgm의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으며 터보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13.4㎞/ℓ, 13.1㎞/ℓ, 12.7㎞/ℓ(16/17/18인치 휠)의 높은 연비를 달성했다. 이는 2.0 CVVL 모델 대비 연비는 6%, 출력은 7%, 토크는 31% 상승한 수치다. 1.6 터보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타일 2천410만원 ▲스마트 2천690만원 ▲스마트스페셜 2천810만원이다.

2016년형 쏘나타 옆에서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현대차)

디젤 모델은 U2 1.7 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최고출력 141ps와 최대토크 34.7kgm을 구현했고 16.8㎞/ℓ, 16.5㎞/ℓ, 16.0㎞/ℓ(16/17/18인치 휠)의 높은 연비를 달성하는 등 2.0 CVVL 모델 대비 연비는 33%, 토크는 69% 향상된 결과를 얻었다. 1.7 디젤 모델의 판매가격은 ▲스타일 2천495만원 ▲스마트 2천780만원, ▲스마트스페셜 2천950만원이다.

아울러 2016년형 쏘나타는 기존의 2.0 CVVL 모델 연비를 12.1㎞/ℓ에서 12.6㎞/ℓ으로 크게 개선시켰고(16/17인치), 18인치의 경우에도 11.6㎞/ℓ에서 12.0㎞/ℓ로 향상시켜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를 달성했다.

■친환경과 경제성 잡은 PHEV

현대차는 2016년형 쏘나타를 출시하며 PHEV 모델을 함께 선보였다. PHEV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외부 충전 시스템을 적용하고 9.8kWh 대용량 배터리와 50kW 모터를 적용해 EV(전기) 모드와 HEV(하이브리드) 모드로 모두 주행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친환경 차량이다.

쏘나타 PHEV는 '일상생활엔 전기차, 주말엔 하이브리드(Daily EV, Weekend Hybrid)'라는 컨셉으로 외부 충전을 통해 배터리를 완충한 뒤 약 44㎞를 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으며 정체가 심한 도심에서는 모터로 주행하고 고속주행이 가능한 도로에서는 엔진을 주동력으로 사용하는 HEV모드를 통해 경제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쏘나타 PHEV의 연비는 HEV모드에서 17.2㎞/ℓ이며, EV모드에서는 4.6㎞/kWh 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PHEV 모델 전용 4.2인치 칼라 슈퍼비전 클러스터를 장착하고 8인치 스마트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기본 적용해 운전의 편의성을 높였다.

이밖에도 LTE 네트워크가 적용돼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가 가능해진 블루링크(2년 무상)를 통해 내비게이션은 물로 스마트폰 전용 어플리케이션으로 원격으로 예약 및 즉시 충전하는 기능을 포함, 충전 잔여시간 및 엔진별 주행 가능 거리 조회, 충전 완료 시 자동 SMS 통지 기능 등 전기차 이용에 필요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는 쏘나타 PHEV의 전폭과 휠베이스, 헤드룸 등을 경쟁차종 대비 증가시키며 동급 최고 수준의 실내공간을 확보했고 고전압 배터리를 스페어타이어 공간과 트렁크 안쪽에 분산해 트렁크 공간을 최적화했다. 쏘나타 PHEV의 판매가격은 ▲프리미엄 3천995만원 ▲익스클루시브 4천260만원이다.

한편 쏘나타 PHEV는 국내 출시된 PHEV 자동차로는 처음으로 환경부로부터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해 친환경성을 입증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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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PHEV는 제품의 생산·사용·폐기 등 전 과정에서 18.0t 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것으로 평가돼 최소탄소배출량 기준을 만족했고 기존의 가솔린 차량 대비 약 31% 탄소배출량을 감축해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았다. 쏘나타 PHEV가 감축한 탄소배출량은 30년생 소나무 약 1227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과 동일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30년의 헤리티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첨단 파워트레인과 강화된 안전·편의사양으로 무장한 7개의 쏘나타 라인업을 선보이게 됐다"며 "수입 디젤차, 레저용차량(RV)으로 이탈하는 고객들을 사로잡아 국민 중형차의 부활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