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내년에 한국 진출...미디어 시장 판도 바꿀까?

"미국과 시장달라" vs "판 바꿀수도"

방송/통신입력 :2015/07/01 17:49    수정: 2015/07/01 18:04

미국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가 케이블 업계와 밀레니엄 세대를 차지하기 위한 패권경쟁을 벌이고 있다. 케이블로 실시간으로 TV를 보는 시간보다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티비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밀레니엄 세대는 1980년 이후 출생한 세대로 실시간 방송보다는 재방송이나 VOD를 통해 TV를 시청하는 경향이 강한 세대들이다. 시장조사전문업체 허브 리서치가 최근 일주일에 최소 5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밀리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60%가 TV를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시간차를 두고 시청하고, 40%가 실시간으로 시청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 밀레니엄 세대는 원하는 시간에 자신이 선택한 단말기에서 TV프로그램 등 동영상을 시청하기 때문에 시간차시청을 선택한다고 대답했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사용하는 밀레니엄세대의 과반수가 넷플릭스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유료방송 이용료는 국내와는 달리 최소 50달러(약 5만6천원)가 넘는다. 때문에 월 7.99달러(약 9천원)를 지불하는 넷플릭스는 영화나 TV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무제한으로 볼 수 있는 매우 매력적인 플랫폼이다.

미국에서 성공한 넷플릭스는 2010년부터 해외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특히 올해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 시장도 넘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년 상반기에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 국내 유료방송 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미디어 업계 관계자들은 넷플릭스가 어떤 콘텐츠를 담느냐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의 드라마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TV시청 판도가 변했지만, 국내에서는 40대 이상이 주 시청자로 중심을 잡고 있다.

성회용 SBS 미디어사업국장은 “미국의 상황과 넷플릭스의 성공을 한국에 대입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라며 “아무리 몇 백억을 투자한 드라마라도 국내에서는 40~50대 주부를 잡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유료방송 이용료는 미국과 달리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넷플릭스와의 가격 경쟁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유료방송 시장을 악화시킬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넷플릭스가 보유한 기술이 국내 시장을 한순간에 뒤바꿀 수 있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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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철 고려대학교 교수는 “넷플릭스의 국내 성공 여부는 불명확하지만, 빅데이터 분석에 입각한 마케팅 기법 등은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최근 넷플릭스는 국내 지상파 방송사에 자신들에 유리한 수익 배분 비율을 요청했지만 의견 조율이 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