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게임업계 반응은?

게임입력 :2015/06/29 11:31    수정: 2015/06/29 17:43

국내 게임사들이 이달 말까지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율규제를 도입하기로 해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은 일정 범위 내의 아이템 중 하나가 무작위로 주어지는 상품으로 일종의 복권에 가까워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사행성에 대한 논란을 줄이기 위해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는 것이 자율규제의 주요 골자다. 특히 확률형 아이템 자율 규제는 게임사의 주요 매출원인 아이템 판매와 직접 연결이 돼 있어서 추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받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대표 박지원),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등 주요 개발사는 자율 규제에 따라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공개하고 있다.

넥슨의 서든어택 확률형 아이템 확률.

넥슨은 서든어택,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등 자사가 서비스하는 45종의 게임 중 39종에 자율 규제를 도입한다. 6종의 게임은 확률형 아이템을 상시 판매하지 않아 자율규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게임이다. 이 게임들 역시 이벤트로 확률형 아이템을 판매할 때는 아이템의 목록과 확률을 공개한다.

넷마블 게임즈 역시 엘로아를 시작으로 게임 내 확률형 아이템의 획득 확률을 추가하고 있다. 엔씨소프도 자율규제 도입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된 확률은 게임의 공식 홈페이지 또는 게임 내 캐시샵, 구매 창, 게시판 등에 표시된다. 이 밖에도 게임사들은 공식 카페나 커뮤니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률을 공지할 예정이다.

넷마블 게임즈의 엘로아 확률형 아이템 확률 공개.

또한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K-IDEA, 회장 강신철)는 자율규제의 이행률을 높이기 위한 상시 모니터링을 다음 달 중순부터 진행한다. 이를 위해 모니터링 요원을 선발하고 자율규제 준수 여부 모니터링 평가표를 마련해 자율규제를 올바르게 이행 중인 게임에 대해서는 인증마크(인증서 포함)를 부여할 계획이다.

이러한 자율 규제에 대해 게임업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확률의 공개로 매출에 악영향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를 예측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대처할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무조건적인 규제보다는 낫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실시한 웹보드 게임 규제로 인해 NHN엔터 등 웹보드게임의 비중이 높았던 게임사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매출에 큰 영향을 받았다.

관련기사

피파온라인3 WC 골드 행운의 열쇠의 아이템 확률.

하지만 자율규제의 실효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규제를 지키지 않아도 불이익이 없고 성인 게임은 제외됐기 때문에 실효성이 부족하다”며 “더욱 적극적인 자율규제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는 “처음 시작하는 방식인 만큼 많은 변수가 있고 실효성을 측정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우선 아이템 확률 공개에 따른 파급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고 보완할 점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