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페이 편의성 vs 카카오페이 범용성

같은 듯 다른 전략…두 맞수 대결 관심

인터넷입력 :2015/06/25 13:06    수정: 2015/06/26 10:25

국내 양대 검색 포털 사업자인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간편결제 서비스로 자웅을 겨룬다.

온오프라인 결제 시장 모두를 품으려는 다음카카오와, 수만 개 소상공인들의 결제 장벽을 낮추며 내실을 다지려는 네이버의 ‘같은 듯 다른’ 전략이 어느 정도의 파급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바람을 일으킨 첫 주인공은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는 3천800만에 달하는 국내 카카오톡 이용자를 기반으로 이미 400만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한 상태다.

이에 맞서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체크아웃 때부터 쌓인 1천500만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빠르게 세를 확장할 계획이다.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네이버페이 편의성 vs 카카오페이 범용성

간편결제 서비스가 갖춰야 할 필수 요소는 결제 단계의 편리성과 범용성이다.

두 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는 편리성과 범용성면에서 서로 추구하는 방향성에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간편하고 편리한 결제 경험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로 가맹점 결제가 가능한 것이 핵심이다. 특히 모바일에서는 대부분의 이용자가 로그인 상태로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에 결제 장벽이 더욱 낮다. 아울러 회원 가입도 필요 없다.

이에 반해 카카오페이는 범용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 우선 중대형몰을 통해 이용자들이 카카오페이를 자주 만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가맹점이 늘수록 카카오페이의 활용도가 더욱 커지는 구조다.

네이버페이는 약 5만3천개 가맹점이라는 큰 규모의 가맹점을 이미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가맹점이 네이버에 상품 DB를 제공하는 중소규모 판매자들이란 제약이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페이 가맹점 수가 많다 하더라도 쇼핑 성향에 따라 활용도에서 큰 격차를 보일 전망이다.

대신 네이버가 제공하는 뮤직, 영화, 웹툰, 북스, 게임 등 디지털콘텐츠를 자주 사용자에게는 네이버페이가 우세하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경우는 중대형 쇼핑몰에서 사용이 가능해 범용성이 큰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두 번의 로그인(해당쇼핑몰 로그인+카카오페이 로그인)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다.

■송금 및 계좌 간편결제 ‘통합 vs 분리’

네이버페이는 신용카드 간편결제와 계좌 간편결제 모두 가능하다. 또한 포인트 통합기능 및 이용자 간 송금 기능도 함께 구현했다. 네이버페이는 하나의 서비스에 다양한 거래수단이 가능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중소상공인이 선호하는 거래 수단도 구비했다.

반면 다음카카오의 계좌 간편결제 및 송금 기능은 카카오페이가 아닌 '뱅크월렛 카카오' 앱이 담당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금융결제원의 뱅크월렛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이용자는 SKT의 SEIO Agent(금융유심관리)라는 별도의 앱을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카카오페이 하나체크카드

간편결제 시장에서 대결을 벌이게 된 두 회사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과 관련해서도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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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카카오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새로운 전략사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기조인 반면에 네이버는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기존 서비스와의 시너지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전략이라면, 다음카카오는 핀테크 산업에 좀 더 과감하게 발을 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 “인터넷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이 시장에 합류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