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韓 음원시장 연내 진출…방식은?

스트리밍 아닌 다운로드 방식 유력

인터넷입력 :2015/06/24 15:46    수정: 2015/06/24 18:39

세계 음원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수차례 연기돼온 구글의 한국 음원 시장 진출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유료 다운로드 방식과, 이미 받아놓은 음원을 구글 클라우드 서버에 올린 뒤 여러 플랫폼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무료로 듣는 두 가지 방식이 유력해 보인다.

24일 구글코리아에 따르면 구글은 음악 서비스를 국내에 출시한 뒤 ‘넥서스 플레이어’ 등에 제공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넥서스 플레이어는 구글이 지난 달 말 국내에 출시한 OTT(Over The Top) 기기다. 일반 TV에서도 영상, 게임, 앱 등을 즐길 수 있다.

현재 넥서스 플레이어를 설치해 실행하면 ‘구글 뮤직’이란 탭이 존재하는데, 아직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 상태다.

구글코리아 측은 연내에 넥서스 플레이어 주요 콘텐츠 중 하나로 음악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넥서스 플레이어에 구글 뮤직 서비스가 연내 개시된다는 뜻은 구글의 국내 음원 시장 진출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가 국내에도 조만간 정식 오픈한다는 것.

구글코리아는 재작년부터 한국 음악 저작권을 담당하는 한국음악산업협회 및 음악실연자연협회 등과 만나 국내 음원 시장 진출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 왔다. 음악실연자연합회 등과는 큰 마찰 없이 계약이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멜론, CJ E&M 등 음반 유통사들과도 접촉해 음원 관련 계약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권리자와는 아직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그간 구글은 해외에서 9.99달러의 월 사용료를 받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진행해 왔다. 이를 국내에 적용할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사용료를 받고 있는 멜론이나 벅스와의 가격 경쟁에서 구글이 불리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구글은 저작권료 지급에 있어 해외와 국내 정산 방식이 맞지 않아 스트리밍 서비스에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사실상 무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비트와 밀크 등이 출시되면서 구글의 한국 음원 시장 진출은 더욱 요원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구글의 국내 음악 시장 진출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구글 뮤직 탭을 기본 탑재하고, 연내 뮤직 서비스 시작을 공개했기 때문이다. 또 유료로 서비스 하던 구글 뮤직의 무료 버전 출시 소식도 해외에서 전해져 국내 서비스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넥서스 플레이어

구글 뮤직의 매력 중 하나는 5만곡에 달하는 음악을 업로드할 수 있는 공간을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내려 받은 음악 파일을 구글 서버에 업로드한 뒤 스마트폰, PC, 크롬캐스트 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추후 넥서스 플레이어에도 가져다 들을 수 있다.

구글의 최대 강점은 해당 앱을 통신사 상관없이 안드로이드 OS 사용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혹은 안드로이드 OS 업데이트 진행 시 새롭게 구글 뮤직 앱을 추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풍부한 글로벌 음원 수를 갖추고 있어 음악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서비스로 단숨에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해 보인다. 아울러 지난해 7월 인수한 음악 큐레이션 서비스 ‘송자’의 기술력을 활용해 장르나 상황별 추천 음악을 들려주는 기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코리아 측은 “정확한 출시시점이나 서비스 형태 등 구글 뮤직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현재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구글 뮤직 서비스가 연내에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은 맞다”고 답했다. 또 “구글 플레이 뮤직 서비스가 출시되면 넥서스 플레이에서만 서비스가 되는 것이 아니고 동일한 콘텐츠를 스마트폰이나 TV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글 플레이 뮤직

한국음악실연자연합회 관계자는 “구글과는 UCI(온라인의 모든 콘텐츠에 고유의 식별자를 부여하는 한국형 URN(Uniform Resource Name) 식별체계)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면서 “해외와 국내의 권리료 지급 방식 차이 때문에 구글이 스트리밍 방식을 포기하고 유료 다운로드 방식과 클라우드 방식만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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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음원업계 관계자는 “구글 뮤직 국내 출시 소식은 사실 오래 전부터 계속 있었던 얘기지만 저작권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아 계속 연기돼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글 뮤직의 최대 강점은 글로벌 서비스를 통한 풍부한 음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내 구글 뮤직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구글 뮤직 국내 출시와 관련해 들은 바 없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국과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되고 있다”면서 “구글이 뮤직 서비스를 시작하고 안드로이드 OS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것이 사실 가장 무섭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