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안방 형광등 켜고끄기 '스위처' 반응↑

홈&모바일입력 :2015/06/23 11:12

박소연 기자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부분이 자동화됐지만 조명만은 19세기 이후로 크게 변화가 없다. 왜 일까? 조명을 바꾸려면 집안 배선을 다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제품이 나왔지만 설치와 사용이 어려워 대중화에 실패했다. 엔지니어 중심적인 게 문제였다. ‘스위처’는 이용자를 중심으로 간단, 편리, 실용이라는 3가지 키워드에 초점을 맞췄다”

첫 제품 ‘스위처’를 한창 개발 중인 임남규 아이오 대표는 ‘스위처’를 시작으로 누구나 쉽게 스마트 홈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이오(대표 임남규)가 개발 중인 ‘스위처’는 조명 사용 습관을 바꾸는 IoT 제품이다. 함께 제공되는 함석판을 이용해 집안 곳곳에 있는 스위치에 제품을 부착하기만 하면 스마트 폰으로 편리하게 조명을 끄고 켤 수 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아이를 재우다가도 불을 끄려면 스위치가 있는 곳으로 직접 가야 한다는 기존 조명 이용 패러다임을 바꾼다.

스위처

사실 ‘스위처’의 시작은 불 끄러 가기 귀찮다는 대학생들의 작은 게으름이었다. 침대에 누워 친구들과 채팅하던 중 나온 불 끄러 가기 귀찮다는 얘기에서 출발해 지난해 오픈 하드웨어를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지금까지 오게 됐다.

지난 5월 법인을 설립했을 정도로 본격화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오는 28일까지 3천만 원 달성을 목표로 와디즈에서 진행하는 크라우드 펀딩은 이미 달성률이 100%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3월 시행했던 베타 테스트가 성공적이었다.

‘스위처’는 지난 3월 서울경기권 이용자 30명을 대상으로 3D 프린터로 제작한 베타 버전의 체험 이벤트를 진행했다. 소소하게 진행한 이벤트임에도 660여 명이 테스터에 지원했으며 이용 시간 등 각종 이용자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왔다.

임남규 스위처 대표

“조명은 당연히 가서 꺼야하는 걸로 생각했는데 ‘스위처’를 사용하면서 인식이 바뀌었다는 이용자 반응이 확신을 줬다. 심지어 대신 숨 쉬어주는 제품을 만들어달라는 이용자도 있었다. 조명이랑 관련된 생활의 불편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스위처’를 사용하면서 깨닫게 된 것이다.”

‘스위처’는 23일 현재 내구성 테스트 중으로 양산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오는 8월 24일 크라우드 펀딩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배송을 시작한다. 다음 버전 개발을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 중이다.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 같지만 R&D에 큰 공이 들어간다. 스위치 규격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아직은 단구용 스위치에만 적용 가능하지만 차차 적용 가능 스위치 규격을 늘려갈 계획이다. 소프트웨어적으로도 R&D를 지속해 집 외부에서도 조명을 제어할 수 있게 하는 등 개선된 버전을 계속 선보이는 게 목표다.

공간 밝기를 인식하기 위한 조도 센서, 제품 제어를 위한 통신 기술과 그에 다른 보안 기술, 전력 소모 최소화를 위한 저전력 기술 등 기술적 이슈도 다양하다. 3시간 충전으로 100일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전력 소모를 낮췄으며 특히 민감한 보안에도 크게 신경을 썼다. 블루투스 통신에 대한 기본적인 보안은 물론 시리얼 코드 값을 등록한 사람만 해당 ‘스위처’를 사용할 수 있게 해 보안성을 키웠다.

이와 함께 다양한 API 응용 사례도 연구하고 있다. 모닝콜이 울리거나 집 근처로 왔을 때 불이 켜지는 식으로 다양한 확장을 고려한다. 이 같은 API 비즈니스가 아이오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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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국가로는 일본을 바라본다. 홈 퍼니싱 시장이 크며 크라우드 펀딩도 국내보다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엔지니어 등 다양한 분야의 인력도 확충할 계획이다.

“사람은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에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사람이 집에서는 쓸 데 없는 일을 할 필요 없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스마트 홈의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쉽게 스마트 홈을 누리는 세상을 만들자는 게 아이오의 미션이며 ‘스위처’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