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간편결제 시장, ‘더 센 놈’ 온다

네이버페이·삼성페이, 기존 페이 단점 보완 출격

인터넷입력 :2015/06/19 10:46    수정: 2015/06/19 18:23

모바일 간편결제 대전이 본격화되는 하반기, 네이버와 삼성전자도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들은 기존 간편결제 서비스의 불편함과 한계를 뛰어넘는 차별화되는 강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준비 중인 '네이버페이'를 오는 25일 공식 발표하며 간편결제의 핵심인 편의성과 가맹점을 무기로 선점효과를 누리고 있는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대결한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오는 9월 '삼성페이'로 공개하며 애플의 '애플페이'와 격전을 앞두고 있다.

■'선점효과' 카카오페이 vs '높은 편의성'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불을 지핀 것은 다음카카오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9월 카카오톡에 탑재한 카카오페이를 선보였다.

카카오페이는 별도 앱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결제가 가능하다. 은행, 카드사, 통신사 등 제한 없이 쓸 수 있는 장점에 3천800만 명에 이르는 카톡 사용자 플랫폼의 결합으로 6개월 만에 가입자 400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카카오는 대형 쇼핑몰 중심으로 가맹점을 구축하면서 GS샵, 롯데홈쇼핑, 신라면세점 등 가맹점 130여곳과 제휴를 맺었다. 최근에는 지방세, 전기요금 등 공과금 납부시스템까지 확대하며 카카오페이 활용도를 계속 높인다는 전략이다.

반면 카카오페이의 약점은 결제 가능한 가맹점 숫자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가맹점 증가속도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점이다. 이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들이 많아져야 가입자도 많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타지 못하고 있다. 또 별도의 송금 기능이 없어 송금이 필요한 이용자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앱을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25일 '네이버페이'를 출시하는 네이버는 편의성과 범용성을 무기로 간편결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네이버는 쇼핑검색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찾은 이용자가 결제 단계까지 끊김 없는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네이버 체크아웃, 마일리지, 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원클릭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 등까지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것.

카카오페이를 가맹점 사이트에서 이용하려면 이용자는 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하거나 로그인을 해야 한다. 여기에 상품 반품이나 취소를 하기 위해서는 해당 상품을 취급하는 가맹점에 직접 문의해야 하기 때문이 불편함이 따른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아이디만으로 결제는 물론 배송정보, 반품 처리 등도 가맹점이 아닌 네이버에서 일목요연하게 관리가 가능하다.

5만 곳에 이르는 가맹점도 네이버페이의 경쟁력이다. 이미 네이버는 2009년부터 가맹 쇼핑몰에서 번거로운 회원가입 없이 네이버 아이디 하나로 편리하고 안전하게 구매를 도와주는 네이버 체크아웃 서비스로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해 편리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또 1천500만명 이상의 누적이용자와 5만여개 가맹점을 갖췄다.

네이버페이 송금기능의 일원화도 눈에 띈다.

네이버페이는 펌뱅킹(Firm Banking) 방식을 통해 별도 앱 설치 없이 네이버페이 안에서 송금을 이용할 수 있다. 뱅크월렛카카오가 제공하는 지인 기반의 송금은 물론 네이버 아이디, 이메일, 휴대폰 번호 송금 등 현재 기술이 구현된 대부분의 송금방식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미 확보한 국내 이용자층과 탄탄한 가맹점 숫자, 강화된 쇼핑검색과의 시너지 등을 무기로 기존 사업자는 물론 잠재적인 글로벌 사업자와의 경쟁을 벌인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네이버를 통한 검색과 네이버 페이를 통한 구매가 끊김없이 이어지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 중에 있다”며 “이용자들은 결제부터 적립, 충전, 송금에 이르는 전 과정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쇼핑가치를 갖게 될 것”이라 말했다.

■'편리한 사용자경험' 애플페이 vs '기존 가맹점 90% 지원' 삼성페이

애플페이.

해외의 간편결제 시장을 살펴보면 애플과 삼성전자의 치열한 싸움이 이뤄질 전망이다.

애플이 아이폰에 '애플페이'기능을 장착해 시장점유율을 사전에 확보한 가운데, 삼성전자도 기존 소매점 90%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넓은 사용 환경을 무기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해 10월 출시한 애플페이는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 미국 3대 신용카드사와 20만개 이상의 유통업체와 제휴를 맺으며 성공적인 안착을 했다. 서비스 시작 72시간 만에 이용횟수 100만 건을 돌파하며 큰 관심을 얻고 있다.

기존의 간편결제 사업자인 페이팔과 아마존 등과의 경쟁을 위해 가맹점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오는 7월까지 미국에서 100만 가맹점 이상을 확보할 계획을 밝혔다. 또한 애플은 지난 8일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통해 애플페이를 영국에서 서비스하겠다고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도 공략 중이다.

한편 애플페이도 약점은 있다.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단말기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 문제는 NFC 단말기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이 5%에 불과하다는 점. 이렇다 보니 애플기기 이용자 중 9.1%만 애플페이를 사용 시도를 했고, 그 중 4.6%만이 애플페이 이용자로 남았다.

삼성페이 사진=씨넷

삼성전자는 이 허점을 파고들었다. NFC단말기 이외에 기존에 설치돼 있는 마그네틱 단말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는데 공을 들였으며, 올 2월 모바일 결제기업 루프페이를 인수해 이를 단 번에 해결했다.

루프레이는 마그네틱 보안전송기술(MST)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기술을 적용한 삼성페이는 자사의 갤럭시 시리즈를 기존의 신용카드 결제기 근처에 갖다 대면 기기 간 통신을 통해 결제가 이뤄진다. 미국에서 90% 이상의 상점과 식당에서 사용할 만큼 편의성이 강점이다.

여기에 NFC, 바코드 방식도 지원, 애플페이를 위해 NFC 지원 단말기로 교체한 매장에서도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해 접근성을 넓혔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약 3천만개 매장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삼성전자는 애플, 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강력한 이슈몰이를 위해 출시일을 7월에서 9월로 늦추고, '갤럭시노트5' 발표와 연계해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9월 이후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삼성페이를 탑재할 계획이며, 이후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까지 모바일 결제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전자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고 디바이스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올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가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