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 카카오·티맵 택시 뭘 먹고 사나

이용자 확보 먼저 수익 모델은 추후 마련

인터넷입력 :2015/06/10 13:42    수정: 2015/06/11 10:44

카카오택시, 티맵 택시 등 무료 모바일 콜택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사업 모델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콜택시 업체들과 달리 모바일 콜택시 상위 사업자들이 승객과 기사로부터 콜비나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고 있어서다.

이들은 기존 콜택시 수익 모델 대신, 일단 많은 수의 회원을 확보한 뒤 이용자 풀을 활용할 수 있는 별도의 사업 모델을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현재 약 200만 건에 달하는 누적 콜 수를 기록했다. 확보한 기사 수만 7만여 명을 넘어서, 기존 콜택시 수를 앞질렀다. 현재 전국에 운행 중인 택시 수는 약 28만대며, 이 중 약 6만3천대 정도가 콜택시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SK플래닛의 티맵 택시도 안드로이드 기준 140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카카오택시 뒤를 바싹 쫓고 있다. 회사는 또 이 달 중 iOS 버전 출시도 예정돼 있어 더 많은 이용자가 티맵 택시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승객이나 기사 모두에 별도의 비용을 받고 있지 않다. 기존 콜택시 업체들이 승객에게 1천원의 콜비를 받고, 기사에게도 일정 수수료를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대신 티맵의 경우는 추가요금지불 서비스를 적용, 승객이 추가 요금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혼잡시간 택시 배차를 더 잘 받도록 하기 위한 장치인데, 이 금액은 택시 기사에게 100% 돌아가 회사의 수익 모델은 아니다.

이처럼 특별한 수익 모델이 없음에도 다음카카오는 최근 지상파 TV 광고와 카카오톡 이모티콘 지급 이벤트를 시행 중이다. 티맵의 경우는 특정 조건을 걸고 승객들에게 기프티콘을, 기사 회원에게 모바일 주유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다.

그렇다면 다음카카오와 SK플래닛이 아무런 수익도 없이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붓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는 국민 메신저가 된 ‘카카오톡’ 성공사례에 답이 있다. 이들은 일단 많은 회원을 확보하게 되면 무궁무진한 사업모델을 해당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게임이나 커머스 사업이 가능하고, 다양한 방식의 O2O 서비스도 예상해볼 수 있다.

특히 승객의 탑승 시간과 동선, 목적지가 파악되기 때문에 다양한 지역 쿠폰을 발송해주는 등 맞춤형 광고가 가능해진다. 카카오택시나 티맵 택시 모두 현재는 단순한 모바일 콜택시 앱으로 기능하지만 추후 광고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고객들의 과도한 정보 수집이 논란으로 번질 우려도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승객이나 기사들에게 별도의 비용을 받을 계획이 전혀 없다”면서 “일단 이용자 확보에 주력한 뒤 서비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붙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플래닛 관계자 역시 별도의 비용 청구 계획이 없음을 밝힌 뒤 “콜택시 시장이 모바일로 완전히 전환되면 카카오톡처럼 추가로 붙일 수 있는 수익모델이 많아진다”며 “예를 들면 강남역 7시에 도착하는 승객, 저녁 10시에 홍대를 찾는 승객, 한낮에 예술의전당을 찾는 승객을 겨냥한 맞춤형 상품 및 쿠폰들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