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서비스 뒤흔드는 머신러닝 파워

컴퓨팅입력 :2015/05/29 09:04    수정: 2015/05/29 09:51

황치규 기자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 앱에 머신러닝 기술을 버무리려는 구글의 행보가 가속도가 붙은 것 같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I/O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도 머신러닝을 구글 서비스의 진화를 이끄는 키워드 중 하나였다. 구글에서 플랫폼 전략을 총괄하는 순다 피차이 부사장은 "지난 몇년간 머신러닝 기술에 최선을 다해 투자해왔다"면서 머신러닝을 통한 디지털 서비스의 진화를 예고했다.

머신러닝은 인공 지능의 한 분야로 컴퓨터가 데이터를 통해 학습하고 사람처럼 어떤 대상 혹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컴퓨터가 사용자를 이해한다면 이전에 할 수 없었던 방식의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게 업계 설명이다.[☞구글 CEO도 흥분시킨 머신러닝의 세계]

머신러닝은 컴퓨터가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게 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것이 핵심이다.데이터를 활용하는 알고리즘을 정교하게 만들면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해가며 사용자들에게 의미있는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머신러닝 분야 전문가들은”‘사용자로부터 나오는 데이터는 계속 증가하는데 이걸 갖고 무엇을 할 것이냐는 문제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면서 “머신러닝은 피해갈 수 없는 대세가 될 것이다”고 말한다.[☞머신러닝 인식 기술, 생활속으로 성큼]

이를 보여주듯 구글외에도 IBM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같은 거물급 회사들도 머신러닝에 쏟아붓는 실탄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클라우드 머신러닝 레이스 3파전 불붙었다]

지디넷도 구글 I/O 이슈를 다루면서 머신러닝을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했다. 개인 비서 서비스인 구글나우와 차세대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물론 새로 나온 구글포토 서비스에도 머신러닝이 기반 기술로 활용되고 있는 분위기를 전했다.

구글포토를 예로 들어보자. 구글포토는 구글이 I/O에서 새로 발표한 서비스로 클라우드 환경에서 고화질 이미지와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그것도 무로로 저장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 포토 앱을 이용하면 기기에서 촬영한 사진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백업할 수 있다.업로드된 콘텐츠는 자동으로 분류된다. 촬영자가 특별히 태그를 입력하지 않아도 사진에 찍힌 피사체의 내용과 장소, 일시 등을 추출해 자동으로 분류한다. 특정 인물의 아이덴티티도 구분한다. 예를 들어, A란 사람의 사진이나 동영상만 따로 분류하거나, 야구장에서 촬영된 사진이나 동영상만 따로 모아준다. 검색도 가능하다.이미지와 동영상을 합치거나 편집할 수 있고, 공유하는 기능도 제공한다.안드로이드, iOS 앱으로 출시되며, 웹 서비스로도 이용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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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반 기술 관점에서 구글포토의 차별화 포인트로는 검색과 머신러닝이 꼽힌다. 특히 머신러닝을 통해 저장된 사진이나 영상을 분류화시킨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사람의 기억이 사진을 관리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이 사용하는 머신러닝 기술은 자체 보유한 컴퓨팅과 클라우드 인프라에 기반하고 있다. 구글은 거대한 컴퓨팅 자원을 통해 머신러닝 기술을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시켜 나가는 중이다

음성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인 구글나우도 머신러닝과 찰떡궁합이다. 구글은 구글나우에 온탭 기능으 추가한다.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컨텍스트와 대답을 빠르게 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은 자연어처리엔진은 물론, 강력한 컨텍스트 엔진도 갖췄다면서 1억개 이상의 장소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게 가능해진 것은 구글이 음성 단어 인식 정확도를 개선했기 때문이다. 2013년에만 해도 에러율이 23%였는데, 지금은 8%까지 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