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사이트 해킹으로 400만 회원 ‘초긴장’

‘어덜트프렌드파인더’ 회원 성별 기호까지 털려

인터넷입력 :2015/05/25 14:02    수정: 2015/05/29 14:20

신용 카드 정보 유출보다 더 비극적인 정보 유출 사고가 벌어져 400만에 가까운 회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바로 섹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19금’ 데이트 사이트 ‘어덜트프렌드파인더’가 해킹 피해를 입어 390만 명에 이르는 사용자 정보가 유출된 것.

25일 주요외신에 따르면 최근 프렌드파인더 네트워크는 자사의 섹스 파트너 구인 사이트 어덜트프렌드파인더가 해킹을 받아 등록 회원의 정보가 유출되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공표했다.

어덜트프렌드파인더 유출 정보에는 사용자 이름과 이메일 주소, 생년월일, 거주지의 우편 번호, IP 주소 등이 포함됐다. 특히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별 기호부터, 지금 불륜 상대를 찾는 등의 요청까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상세 프로필이 모두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프렌드파인더 네트웍스는 어덜트프렌드파인더의 해킹을 이미 한 달 이상 전에 파악했다. ROR라고 자칭하는 해커가 회사에 “10만 달러를 지불해야 무단 접속해 입수한 모든 회원 정보를 인터넷에 유출 시키지 않겠다”는 협박 메일을 보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렌드파인더 네트웍스는 협박장에 기록된 거래를 거부, 결국 어덜트프렌드파인더 정보 유출 사태를 맞고 말았다.

불행히도 이미 어덜트프렌드파인더 사용자는 유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스팸 메일을 받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어덜트프렌드파인더의 부실한 정보 관리 체제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

숀 하퍼라고 자칭하는 남성의 경우는 이미 어덜트프렌드파인터를 탈퇴했음에도 이번 정보 유출로 오래전 삭제됐어야할 개인 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즉 어덜트프렌드파인더는 탈퇴 한 사용자 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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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번 사건의 포괄적인 조사에 나선 상태며, 사법 기관에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조사가 완료 될 때까지 세부적인 피해 실태를 파악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생길 수 있는 위험에 경고하는 것 이상의 조치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외신은 “향후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를 구입한 해커가 회원들에게 해당 정보를 공개하고 싶지 않으면 돈을 지불하라고 협박하는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며 “모호한 데이트 사이트의 경우 가입 전 반드시 이런 위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