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특명 “타사 제품과 통합하라”

이종 기기, 타사 제품간 호환성 확보에 '전력'

홈&모바일입력 :2015/05/19 15:49    수정: 2015/05/20 02:54

이재운 기자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시대가 다가오면서 점차 현실적인 과제들이 떠오르고 있다. 특히 각각의 업체들이 스마트홈을 외치면서 ‘타사 기기 통합’이라는 과제가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올랐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확대가 본격화되면서 타사 기기간 통합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작은 규모의 업체는 대기업 제품과의 호환 때문에, 또 대기업들은 소비자가 구매한 다양한 기업의 제품과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홈 시대에 타사 기기와의 통합이 최대 난제로 부각되고 있는 것. 아무리 좋은 기능이라도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 지원이 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연합체끼리 우선 뭉쳐보자

▲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는 스마트홈 표준 프로토콜을 의결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난 18일 서울 역삼동에서 열린 ‘전자신산업 육성정책과 주요기업 동향 및 사례’ 세미나에서 황재선 LG전자 스마트비즈니스센터 팀장은 “기존과 달리 이제 하나의 서비스에 여러 기기가 동작하는 시대가 왔다”며 다른 제조사의 제품도 연결해야 하는 과제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가령 사용자가 수면 중에 기온 변화에 따른 반응을 보일 경우 냉난방기가 알아서 적정 온도를 맞춰주는 기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자사 에어컨과 타사 웨어러블 기기간 연동이 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각자의 플랫폼과 각자의 연결 방식을 고수하는 구조에서는 제약 사항이 많다.

이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색되는 부분이 각 연합체마다 표준을 마련하는 방식이다.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 등이 주도하는 OIC를 비롯해 퀄컴,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참여하는 올씬얼라이언스, 구글, 삼성전자, ARM 등이 주도하는 스레드 그룹 등이 있다. 각 진영 내부에서만이라도 호환되는 표준과 규격을 제정하면 우선 통합 연결이 가능해진다.

또 이 경우 주요 부품사들이 이를 동시에 지원하는 보드나 플랫폼을 제작할 수도 있어 통합이 한층 쉬워질 수 있다. 무선충전 시장의 경우 PMA와 WPA, A4WP 등이 나뉘어 경쟁했지만 각 진영간 표준이 정립되면서 통합 솔루션 개발이 가능해지자 시장이 본격 개화된 사례가 있다.

이외에 각 제조사 별로도 다른 중소업체 등과 손잡고 직접 연동을 지원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경동나비엔과 손잡고 경동나비엔 보일러 제품도 홈챗 등 LG전자의 스마트홈 솔루션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국스마트홈산업협회도 표준 프로토콜 제정을 의결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기 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모든 것을 다 아우르겠다는 샤오미의 도발

제조사에 상관없이 기존에 가진 제품들을 통합 연결해 관리할 수는 없을까? 이 질문에 중국 샤오미가 꽤 도발적인 구상을 내놨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CeBIT)2015에서 연사로 나서 ‘스마트 모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 레이쥔 샤오미 CEO는 16일(현지시간) 세빗2015의 메인 행사 중 하나인 `중-독 ICT 서밋`에서 샤오미의 성장에 대해 소개한 뒤 `스마트 모듈`을 통한 스마트홈 시대 주도를 선언했다. <지디넷코리아>

그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 모듈은 무선통신 연결 기능이 없는 가전 제품도 샤오미 스마트폰과 연동돼 원격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이를 하나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작할 수 있어 자사 스마트폰을 통한 스마트홈 솔루션 구현이 가능해진다.

모듈 가격은 개당 2달러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련의 특허 침해 관련 비판을 의식한 듯 스마트 모듈만큼은 자체적으로 특허를 개발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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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기술이 구현될 경우 적은 비용으로 스마트홈 구현이 가능해지고 기기 교체도 필요 없어 가장 이상적인 대안으로 꼽힌다. 다만 레이쥔 CEO는 구체적인 제품 출시시기를 밝히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이러한 형태의 구상은 애플의 홈키트도 비슷하다. 애플 홈키트와 호환 가능한 모든 종류의 IoT 지원 전자제품을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제어가 가능해진다. 다만 기존에 통신 기능이 없는 제품은 연동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