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상덕 LGD "OLED 기술로 세계 시장 제패"

2017년까지 휘어지는 60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 개발 목표

일반입력 :2015/05/19 11:11    수정: 2015/05/19 13:52

송주영 기자

“IPS, 구리 배선 등 남들이 가지 않은 차별화된 기술로 가치를 창출하고 시장을 선도해온 저력이 OLED로 이어져 세계 시장을 제패하겠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OLED사업부 사장이 OLED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이끌어가겠다는 확고한 비전을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19일 서울 종각에 위치한 그랑서울에서 여 사장 주관으로 OLED 우수성, 사업 전략 소개를 통한 OLED 사업 비전을 제시하는 국내외 언론 대상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여 사장은 “LG디스플레이는 OLED 개발과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은 물론 장비, 재료, 부품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에코-시스템(Eco-System)을 구축해 OLED를 향후 국가의 미래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를 통해 OLED는 전·후방 산업군을 선도적으로 육성해 세계 시장을 제패하는 디스플레이 산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여상덕 사장을 수장으로 한 OLED 사업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각 사업부별로 진행됐던 OLED 생산, 개발, 영업, 마케팅 부분을 완결형 체제로 일원화했다. 또 투자, 제품, 고객 등 OLED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방위 전략을 정비하여 OLED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준비를 마쳤다.

■500R 커브드 TV 등 신기술 선보여

OLED는 무엇보다 ‘블랙(Black)’을 세밀하게 표현해 LCD가 구현할 수 없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자랑한다. 이뿐만 아니라 풍부하고 정확한 색표현과 1천배 빠른 응답속도 등 전반적인 화질측면에서 OLED는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또 O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자발광 디스플레이로 백라이트가 필요없고 초박형 구현이 가능해 투명, 플렉시블, 롤러블 등 미래 제품 구현에 최적의 디스플레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OLED는 디스플레이 응용영역을 무한대로 확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까지 투명하면서도 휘어지는 60인치급 대형 디스플레이 개발을 목표로 하는 미래산업선도기술개발 사업 국책과제에 선정돼 LG디스플레이가 주관기관으로 산학연 31개 기관이 참여해 패널/모듈, 장비, UI 분야에서 총 38개의 세부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OLED는 기술력과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CES 혁신상, SID 베스트인 쇼상, 파퓰러사이언스 혁신대상, 에디슨 어워드 금상, EISA 어워드, 월드IT쇼 대통령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디스플레이로 인정받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특히 이날 OLED 전시장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제품을 선보였는데, 몰입감을 극대화해 시뮬레이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500R 커브드 TV, 벽지처럼 얇고 가벼워 벽에 바로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는 월페이퍼(Wall Paper) TV 등을 최초로 선보였다.

또 볼록형 디스플레이로 곡률반경 4000R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는 원형 기둥에도 설치가 가능해 공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기술로 향후 사이니지 시장에서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천383억 달러 생산유발 효과 기대

대부분의 디스플레이가 후발주자로 뛰어든 것과 달리 OLED는 LG디스플레이의 선제적 투자로 인해 OLED 주요 물질과 재료는 물론 제조 장비까지 국산화했을 뿐만 아니라 선행 기술 개발도 상당 부분 진행해온 디스플레이 산업이다.

메모리 반도체나 TFT-LCD의 경우 국내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앞서고 있으나 원천 기술은 일본이나 미국 등 선진국에서 유래했다. 이는 선진국 업체들이 오랜 동안 축적해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필수 핵심 장비와 재료 주도권을 보유해 왔음을 의미하며, 이에 따라 국내 소재, 부품 업체들의 수혜는 산업 규모에 비해 크지 않았다.

특히 기술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은 LCD의 경우 중국업체의 빠른 기술 습득과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공급량 증가로 업체별, 제품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시장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OLED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소형은 물론 대형 TV에 이르기까지 세계최초로 상용화를 주도했으며, 이에 따라 국내업체 주도로 소재 부품은 물론, 공정과 제품 측면에서 연구개발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또 국내 기업들은 접근성과 가격경쟁력 등의 이유에서 국내 재료, 장비업체에 대한 지분투자 및 공동연구개발을 단행하고 있다. 정부 역시 신기술에 관련된 여러 국책과제를 신설해 추진하는 등 핵심 재료와 장비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OLED의 후방 산업이 빠르게 육성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OLED관련 강소기업 육성에 든든한 토대가 되고 있다.

전방산업 역시 세계 IT 및 가전시장과 스마트폰 시장을 주름잡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OLED 산업은 올해부터 2019년까지 향후 5년간 1,383억 달러(약 152조원)의 생산유발효과는 물론 1만3천250명의 신규인력 고용창출 효과(간접고용 제외)와 10조7천억원의 투자유발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OLED, 대한민국을 이끌 미래 차세대 산업

이날 간담회에서 여 사장은 “대형 OLED TV는 10% 개선이 아닌 10배 혁신의 목표를 세우고 도전한 문샷싱킹(Moonshot Thinking)의 결과”라며, “제품 개발의 노력과 혁신의 과정도 어려웠지만 지금껏 없었던 새로운 산업을 일구고 세계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길은 자부심과 사명감 없이는 불가능한 선구자의 길”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와 플라스틱 OLED 생산을 위해 지금까지 수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초기라는 비즈니스 특성과 제조 및 생산 기술상의 어려움으로 사업부내에서 상당부분 손실을 감내하고 있지만 기술 개발이라는 사명감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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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사업 초기의 당연한 수순이라고는 하나 지금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 생리라면 쉽게 선택할 수 없는 길인 것이다.

이에 대해 여 사장은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미래 차세대 산업 육성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돌파구로 OLED를 선택한 것”이라며, “디스플레이로서 OLED의 기술적 완벽함에 대한 확신과 신념으로 철저하고 면밀한 투자 전략과 도전적인 기술 개발 및 판매 목표를 실현해 OLED사업을 성공시킬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