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한 요금 경쟁…‘데이터 폭증 시대’ 오나

KT 이어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

일반입력 :2015/05/14 12:20    수정: 2015/05/14 16:22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출시 하면서 제2의 데이터 폭증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LG유플러스는 2만원대에 음성‧문자(SMS) 무제한, 5만원대 이상 요금제에서는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놨다. 특히, 동영상 시청이 많은 이용자를 위해 매일 1GB씩 제공하는 LTE 중심 비디오 전용 요금제도 동시에 출시했다.

KT에 이어 LG유플러스도 경쟁에 합류하면서 2009년 연말 국내에 아이폰이 도입된 이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왔던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이 올 상반기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폭증세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으로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이 줄어들면서 잠시 주춤했던 모바일 트래픽 증가율이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를 계기로 다시 트래픽 폭증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해석이 우세하다.지난해 1월 모바일 트래픽 총량은 8만3천487테라바이트(TB)에서 10월까지 13만1천87TB로 4만7천600TB바이트가 증가했지만,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는 오히려 6천664TB가 줄어든 바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증가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이 견인해 온 측면이 강하다”며 “단말기유통법 이후 고가요금제 가입 비중이 줄면서 트래픽 증가추세가 한 풀 꺾였지만 이통사들이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5만원대까지 끌어내리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는 4G LTE→LTE-A→광대역 LTE→광대역 LTE-A→3밴드 LTE-A 등 모바일 초고속인터넷망이 계속 고도화되면서 전송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동통신 3사가 4G LTE 상용화를 모두 개시한 2012년 이후부터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사용량이 폭증을 넘어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12년 1월 2만9천748TB에 불과했던 모바일 트래픽양은 2013년 하반기 LTE-A가 본격 출시되기 이전까지 2년 새 2.8배(8만4천287TB, 2013년 12월 기준)나 성장한 바 있다.

이어, 이동통신3사가 지난해부터 LTE보다 4배 빠른 최대 전송속도가 300Mbps에 이르는 3밴드 LTE-A 서비스를 개시한 바 있어, 이번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의 인하 조치와 맞물려 트래픽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홍인기 경희대 교수는 “AT&T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바일 트래픽이 연평균 159%씩 성장해 3만%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고 시스코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77% 성장을 예측하는 등 외국기관에서는 10배에서 100배를 예측했다”며 “우리나라도 모바일 광개토 플랜 2.0에서 올해까지 약 7배 성장을 예측했지만 이미 이 수준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광개토 플랜 2.0에서는 내년에는 6.1~8.8배, 2017년에는 9.6~11.5배 성장을 예측했지만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이 같은 전망치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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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년 광개토 플랜 2.0에서 전망한 최소 모바일 트래픽 전망치인 10만6천597TB는 지난해 7월(11만3천911TB) 넘었으며, 최대치인 15만2천392TB도 현재 추세대로라면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홍 교수는 “데이터 중심 요금으로 통신서비스 트렌드가 바뀌면 현재보다 트래픽 증가율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라며 “2017년에는 모바일 클라우드 트래픽이 약 50%를 차지할 것이고 더욱이 5G로 가면 비디오 서비스가 달라져 트래픽 폭증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