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는 왜 노키아 지도사업 탐낼까

경쟁자 구글 의존 탈피 모색…대안 찾기 나선듯

일반입력 :2015/05/13 15:35    수정: 2015/05/14 10:2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우버는 왜 노키아 지도 기술을 탐내는 걸까?

자동차 공유 서비스업체인 우버가 노키아의 ‘히어’(Here) 지도 사업 부문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버는 노키아 지도 사업 부문에 30억 달러까지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상태다.

노키아는 지난 달 ‘히어’ 지도 사업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면서 많은 업체들의 관심을 끌었다. ‘히어’ 지도 사업 부문은 노키아가 휴대폰 사업 부문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하고 남은 세 가지 사업 부문 중 하나다.

노키아는 현재 장비 사업 외에 ‘히어’ 지도 사업 부문과 특허 및 발명 관련 사업인 노키아 테크놀로지스를 갖고 있다.

■ 구글과 경쟁 상대 바뀌면서 껄끄러워진 듯

노키아가 지도사업 매각 의사를 밝힌 직후 페이스북, 바이두 같은 IT업체들 뿐 아니라 BMW, 아우디, 메르세데스 벤츠 등 독일 자동차업체 컨소시엄도 인수 제안을 했다.

이들 사이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업체가 바로 우버다. 아직 신생 벤처인 우버가 30억 달러란 거액을 들여 인수 의향을 밝힌 자체가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일단 우버가 지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자동차 공유란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데 지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 동안 우버 앱은 구글의 지도 서비스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여기에다 애플을 비롯한 다른 회사들의 지도 데이터를 추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우버와 구글 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더버지에 따르면 우버가 올초 카네기 멜론 대학과 공동으로 자동 운행 차량 개발에 나서겠다고 선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여기에 구글이 자동운행 택시 서비스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두 회사는 직접 경쟁 상대가 됐다. 우버 입장에선 구글 지도에 마냥 의존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으로 내몰린 셈이다.

■ 우버, 지난 3월엔 지도 플랫폼 인수하기도

이런 상황에서 노키아가 지도 사업을 매각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것. 우버 입장에선 당연히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버는 이미 구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움직임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3월 지도 플랫폼이 드카르타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지도 전문가를 여러 명 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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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노키아 지도 사업까지 손에 넣을 경우 구글로부터 완벽하게 독립할 수 있다.

노키아 지도 사업 부문의 가치가 크게 떨어진 점도 매력적인 부분이다. 노키아가 지난 2008년 80억 달러에 인수했던 히어 지도 사업 부문은 최근 들어선 20억 달러 남짓한 수준까지 가치가 떨어졌다. 매입하기엔 최적의 조건인 셈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