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테크크런치, 운명은?

버라이즌, 모회사 AOL 인수…"분사 가능성도"

일반입력 :2015/05/13 09:23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매체인 허핑턴포스트는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우산 속에 계속 남아 있을까?

버라이즌이 12일(현지 시각) 44억 달러에 허핑턴포스트 모회사인 AOL을 인수했다. 이번 합병으로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해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미국의 유력 온라인 매체들이 버라이즌 계열사로 문패를 바꾸게 됐다.

하지만 AOL이 버라이즌과의 합병에 합의하기 직전까지 허핑턴포스트 분사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쏠리고 있다.

IT 전문 매체인 리코드는 이날 AOL이 허핑턴포스트 콘텐츠 사업 부문을 분사하기 위해 독일 미디어 그룹인 악셀 스프링어를 비롯한 여러 곳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고 보도했다.

분사 협상에서 허핑턴포스트는 10억 달러를 웃도는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리코드가 전했다. AOL은 몇 년 전 허핑턴포스트를 인수할 때 3억 달러를 지불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등이 포함된 브랜드 그룹은 매출이 8% 가량 증가했다. 영업 이익은 1천300만 달러였다.

반면 자동 광고 판매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플랫폼 그룹은 분기 매출이 21% 증가했다. 하지만 플랫폼 그룹은 1천만 달러 가량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

리코드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AOL의 광고 기술과 동영상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와 테크크런치 등이 분사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 때문이다.

팀 암스트롱 AOL 최고경영자(CEO)는 허핑턴포스트 분사 시나리오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분사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열어놓고 있었다고 리코드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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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AOL 측은 공식적으로는 모든 콘텐츠 그룹이 현 상황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리코드에 따르면 AOL은 “우리는 허핑턴포스트, 테크크런치, 엔가젯 등 글로벌 콘텐츠 브랜드를 갖고 있다”면서 “그들 모두는 계속 우리 사업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공식 입장에도 불구하고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콘텐츠 부문 분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리코드가 전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