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커진 클라우드, 대형IT서비스 업체도 몰려온다

LG CNS, 대기업 프라이빗 클라우드 대공세 눈길

일반입력 :2015/05/13 08:01

황치규 기자

점점 대세로 부상하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한 IT서비스 업체들의 전략이 관망모드를 벗어나 공격모드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IT서비스 업체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깔린 빌려쓰는 IT 개념은 시스템을 구축해 주면서 먹고 사는 IT서비스 업체들의 밥그릇을 위협할 수 있는 패러다임이었다.

그러나 대세가 되는 패러다임을 무턱대고 외면할 수도 없는 법이다. 이를 보여주듯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IT서비스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농심NDS는 여러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고객을 이어주는 클라우드 브로커리지 서비스(CBS)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고 최근에는 LG CNS의 행보가 눈에 띈다. LG CNS는 삼성SDS, SK C&C와 함께 국내 IT서비스 업계를 대표하는 '빅3' 업체 중 하나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전할 경우 IT서비스 업계에서도 클라우드 파워가 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왜 프라이빗 클라우드인가

LG CNS 클라우드 사업의 핵심은 중견기업과 대기업 대상으로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회사 내부에서 꽤 공격적인 목표가 잡힌 것 같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AWS) 같은 외부 서비스가 아니라 내부 전용으로만 쓰기 위해 구축하는 클라우드다. 물론 LG CNS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 중이지만 무게 중심은 상대적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둔 모습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기존 IT환경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 LG CNS 설명이다.

LG CNS의 신창현 솔루션사업본부 부장은 비용 대비 성능, 안정성, 보안 등을 고려했을 때 퍼블릭 클라우드로 옮기기 보다는 프라이빗 환경으로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의 경우 외부 시스템과의 연계 등 각종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프라이빗 클라우드 도입이 현실적이라는 설명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 중견 기업 A사는 LG CNS를 통해 전사 IT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A사는 유닉스 서버 기반으로 IT시스템을 돌리다 x86서버와 오픈소스 기술을 활용해 전사 시스템을 프라이빗 클라우드 환경으로 구현했다.LG CNS는 '스마트 클라우드 블록'(LG CNS Smart Cloud Block)이라는 프라이빗클라우드 환경 구축 솔루션 세트를 직접 개발해 제공 중이다. 외부 솔루션 사다 구축해 해주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마트 클라우드 블록'은 오픈스택 클라우드 플랫폼, 마이그레이션 도구 및 운영 관리 솔루션 등을 포함하고 있다.

오픈스택을 넘어서

'스마트 클라우드 블록'에 투입된 오픈스택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시 운영체제(OS) 역할을 하는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다. 오픈스택은 거대 기업들의 지원 속에 대표적인 오픈소스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급부상했다. LG CNS의 경우 일찌감치 오픈스택을 쓰기 시작한 회사에 속한다. 그런만큼 나름의 노하우도 확보했다는 것이 자체 판단이다.

오픈스택은 신생 플랫폼이다보니 업데이트가 속도가 대단히 빠르다. 한번 구축해도 새버전이 나오면 업데이트가 만만치 않다. 오픈스택은 다루기 힘든 플랫폼의 상징이었다. 설치를 하고 나서 장애가 발생하거나 업그레이드 이슈가 생기면 관리자들이 애를 먹는 경우도 수두룩했다는 후문이다. 오픈스택을 잘 쓸 수 있는 역량을 내부에 갖추지 않고 무턱대고 도입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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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신창현 부장은 LG CNS도 오픈스택을 다루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오픈스택 자체를 잘 쓰는 것 말고 오픈스택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플랫폼이 오픈스택이냐 아니냐를 넘어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바라봐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신 부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선 마이그레이션 툴이나 운영 관리 솔루션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LG CNS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지원하는 독자적인 솔루션들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