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카카오 “KT m-VoIP 허용 환영”

“폭넓은 이용자가 좋은 서비스 접할 기회 늘어나”

일반입력 :2015/05/07 16:03

KT가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함과 동시에 무선 인터넷전화(m-VoIP) 서비스를 전면 허용하자 국내 대표 인터넷 기업들이 환영의 뜻을 밝혔다.

보다 폭넓은 이용자들에게 서비스 사용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환영의 이유다.

KT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요금제 별로 데이터 제공량만 고르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오는 8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KT 사용자들은 월정액 2만9천900원부터 통신사와 상관없이 휴대폰끼리 통화할 때 모든 음성 통화요금이 무료로 지원된다. 결국 음성과 문자 모두 무한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사용자들이 데이터 사용량을 기준으로 요금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 역시 기존보다 요금은 인하되고 각종 혜택이 늘어나는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 출시를 위해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회사 역시 조만간 데이터 중심의 미래형 요금체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KT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 전 구간에서 m-VoIP를 전면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는 낮은 요금제에서도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이나 라인의 무료통화 같은 m-VoIP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기존 통신사들은 음성 통화로 거둬들이는 수익이 줄 것을 염려해 기본 제공 데이터의 일정 부분만 m-VoIP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약해 왔다. 이에 해당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보이스톡과 같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도록 네트워크에서 차단시켰다. 단, 와이파이 접속 시엔 m-VoIP 사용에 제약이 없었다.

2013년에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저가요금제 이용자에게 m-VoIP 사용을 막은 SK텔레콤과 KT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경실련은 “이통사가 고객이 구매한 데이터를 저가요금제라는 이유만으로 m-VoIP 서비스 이용을 금지하는 것은 공정거래법상 지위남용행위 중 불이익제공 금지 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유승희 의원은 전기통신사업자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차단하고 망중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이통사 mVoIP 차단·차별 완전금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여러 논란과 공방 가운데 KT가 m-VoIP를 허용한 데이터 중심의 새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관련 잡음도 점차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네이버와 다음카카오는 이번 KT 결정에 적극적인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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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관계자는 “저가 요금제를 사용한다고 해서 통신사들이 m-VoIP에 제약을 가한 일은 인터넷의 개방성을 무시한 대기업의 소비자 이익 저해 행태였다”면서 “라인의 경우 해외 사용자와의 무료 통화 건수가 많은 만큼 이번 KT의 m-VoIP 전면 허용은 분명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KT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보다 많은 이용자들에게 보이스톡과 같은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