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안드로이드 앱 윈도 변환 '승부수'

모바일 변환툴 '아스토리아'·'아일랜드우드' 공개

일반입력 :2015/05/01 19:29    수정: 2015/05/03 08:31

[샌프란시스코(미국)=김우용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에 안드로이드 앱과 iOS 앱을 받아들였다.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앱을 소스코드 그대로 살려 윈도10 모바일 앱으로 변신시키는 게 가능해졌다. 지지부진했던 윈도폰 생태계의 분위기를 안드로이드 앱 가로채기로 반전시킬 수 있을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2015’ 컨퍼런스에서 MS는 안드로이드 앱과 iOS 앱을 윈도10 앱으로 변환하는 툴을 공개했다.

안드로이드 앱용 변환 툴은 ‘프로젝트 아스토리아(Astoria)’, iOS 앱용 변환 툴은 ‘프로젝트 아일랜드우드(Islandwood)’다.

윈도10은 유니버셜윈도플랫폼(UWP)란 애플리케이션 실행 계층을 핵심으로 한다. UWP로 만들어진 유니버셜윈도앱은 단일 소스코드 개발로 다양한 형태의 디바이스에서 사용가능한 앱을 만들게 해준다.

UWP는 4가지의 앱 형태를 갖는다. 웹, 닷넷&WIN32, 안드로이드/자바/C++, 오브젝트-C 등을 유니버셜윈도앱으로 만들어 윈도10에서 실행할 수 있다.

이중 안드로이드 앱을 UWP 앱으로 변환하는 데 사용되는 도구가 아스토리아다.

아스토리아는 안드로이드 앱을 윈도10에서 실행시킬 수 있는 ‘안드로이드 런타임’으로 설명된다. 동시에 모바일용 윈도10 앱을 만들기 위한 변환 툴이기도 하다.

안드로이드의 APK 파일을 아스토리아에 집어넣으면 소스코드를 분석해 아이콘, API, 사용자경험(UX) 등 변환해야 할 요소를 골라준다.

안드로이드 앱의 경우 구글이 제공하는 여러 API를 사용하게 된다. 구글 맵 API나 구글 계정 API가 대표적이다. 아스토리아는 우선 구글의 API를 대체하는 MS API를 찾아준다. 구글맵 API를 빙맵API로 바꾸는 식이다.

비주얼스튜디오나 이클립스, 인텔리J 같은 통합개발환경(IDE)에서 아스토리아의 분석 후 변환 결과를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소스코드가 C#으로 변환되는 게 아니라, 원래 형태를 유지한다. 대체해야 할 요소는 원래의 코드를 그대로 두고, 대체 MS 제공 서비스를 활용하게 하는 코드를 추가한다. 추가되는 코드도 안드로이드 형식으로 작성된다.

만약 윈도10의 라이브타일처럼 안드로이드에 없는 UX는 따로 추가하게 된다. 자동화 기능을 활용하면 손쉽게 추가할 수 있다. 이 때도 안드로이드 형식으로 코드를 작성한다.

대체해야 할 요소를 모두 추가했으면 잘 돌아갈 수 있는지 검증할 수있다. 여기서 가능하다는 결과를 판정받으면, 그 즉시 ‘제출(submit)’을 통해 윈도스토어에 올릴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앱은 UWP 파일 형식인 ‘.appx’로 나온다.

사용자는 윈도스토어에서 해당 앱을 다운로드 받아 윈도10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윈도10 모바일 앱으로 변환된 안드로이드 앱과 그를 실행하게 하고, 하드웨어와 OS 코어에 접근할 수 있게 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한다.

MS는 아스토리아를 위해 안드로이드 킷캣 버전의 모든 API를 분석했다. 킷캣 미만의 버전은 아직 제공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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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이드 개발자 입장에선 엄청난 공수를 들이지 않고, 손쉽게 윈도용 앱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변환 비용이 적고, 앱 매출을 높일 시장을 억게 되는 만큼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의 호응을 얻어내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스토리아는 MS의 윈도개발자센터 홈페이지에서 참여등록을 통해 테스트할 수 있게 된다. 테크니컬 프리뷰 단계로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며, 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받아 가면서 계속 보완할 것이라고 MS 측은 밝혔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