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성공, 40~50대 습관과 관성을 잡아야”

인기협, ‘모바일 트렌드’ 세미나 개최

일반입력 :2015/04/29 11:28

“모바일에서 이용자들의 습관과 관성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PC에 비해 모바일은 보편적 관문에 대한 습관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관문 플레이어들이 공통적으로 노리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큰 화면을 갖춘 PC를 통해 인터넷 콘텐츠가 소비되던 시절 인터넷은 곧 네이버였다. 많은 이용자들이 네이버 안에서 검색을 하고, 쇼핑을 하고, 블로그와 같은 커뮤니티 활동 등을 했다. 네이버가 마치 인터넷의 한 관문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스마트 디바이스의 등장과 함께 모바일 시대가 되면서 네이버와 같은 ‘보편적 관문’이 사라졌다는 것이 장중혁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부사장의 말이다. 많은 이용자들이 앱 마켓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바탕화면에 설치해 바로 사용하거나, 값비싼 스마트폰을 구입하고도 기본 설치된 앱 또는 최초에 설치한 몇 개의 앱만 사용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것이 장 부사장의 설명이다.

29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주최한 ‘2015 굿인터넷클럽’ 세미나에서 장중혁 부사장은 ‘앱스토어 중심 스마트 이코노미는 지속 가능한가’란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장 부사장은 구글 플레이 마켓 또는 애플의 앱스토어가 모바일 시대의 관문 역할을 하기엔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과 함께, 레진코믹스 및 카카오톡 같은 버티컬 서비스나 배달의민족 같은 로컬(O2O) 서비스들이 기존 관문의 지위를 약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장중혁 부사장은 “관문은 합리적 의사 결정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습관 혹은 관성이 영역인데 모바일에서는 관문이 하나 정해져서 메인화면에 아이콘 설치로 끝나버린다”면서 “포털이 아닌 특정한 서비스 앱들이 습관적 서핑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앱 마켓은 새로운 사용자와 새로운 공급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며 “PC의 관문과 달리 모바일은 특정한 목적을 지향하는 강한 사용자 행태들이 나타나는데 특정 서비스(앱)의 플랫폼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중혁 부사장은 앱 마켓들이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용자와 공급자를 어떻게 생태계 안으로 끌어들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편리하고 보편성이 높은 지불수단의 도입도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장 부사장은 “모바일 시대에서 성장과 성공을 위해서는 앱 사용자의 비주류이면서도 80%에 달하는 40~50대 이상 롱테일들을 끌어와야 한다”면서 “이들의 습관과 관성을 잡는 것이 모바일 시대 플레이어들이 노려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KT 권영민 차장은 동감하며 앱 마켓이 모바일 시대의 관문 역할을 한다는 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관문 대신 이제는 웹툰과 같이 인프라를 나눠줘서 플레이어들이 각자 활동하고 홍보할 수 있는 매체로서 기능을 담당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경환 구글플레이 총괄은 “인터넷에서 했던 것들을 모바일에선 누가 해줄 것이냐는 질문은 당연하지만 꼭 똑같아야 할까”라는 반문을 던진 뒤 “우리의 고객은 이용자와 개발사인데 우리는 글로벌 배포 지원 등 우리가 줄 수 있는 가치를 갖고 승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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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스마트스터디 대표는 “지난 3년간 구글플레이는 정말 많은 것들이 바뀐 반면, 이통사 마켓은 바뀌지 않고 오히려 더 불편해졌다. 개발사 요구에 구글의 대응은 빨랐지만, 이통사들은 대기업과 같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화면이 작아 여러 제약들이 있을 뿐이지 지금도 모바일에서 네이버가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경환 총괄은 “누가 모바일 시대를 리드하느냐는 각 카테고리의 콘텐츠가 이용자의 요구를 찾고 만드는 것으로 가능하다”면서 “구글플레이는 이같은 중간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