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소셜커머스 업계 1위…순위 경쟁 종지부

순매출 기준 ‘쿠팡→티몬→위메프’ 순

일반입력 :2015/04/15 09:55

쿠팡이 지난해 큰 매출 상승을 보이며 소셜커머스 순위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

쿠팡은 전년대비 2배(공시 매출 기준)가 넘는 매출 신장을 이루며 경쟁사였던 티켓몬스터와 위메프를 크게 따돌렸다.

다만 대규모 투자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그 만큼 영업손실도 월등히 높아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을 찾는 데 집중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쿠팡·위메프·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각각 3천485억원, 1천843억원, 1천575억원이다. 또 각사의 작년 적자금액은 쿠팡 1천215억원, 위메프 290억원, 티몬 246억원이다. 매출이 높은 순으로 적자폭도 컸다.

공시된 자료의 매출만 놓고 보면 국내 소셜커머스 3사의 순위는 쿠팡→위메프→티몬 순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위메프나 티몬의 매출보다 거의 2배가 더 많다.

일단 쿠팡의 매출이 월등히 높은 가장 큰 이유는 직매입해서 판매하는 매출 비중이 타사보다 높기 때문이다. 쿠팡의 직매입 상품 매출은 1천949억원으로 티몬(310억원), 위메프(79억원)에 비해 많다. 직매입 상품 판매는 원가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매출을 커보이게 한다. 그 대신 상품 원가는 비용처리가 돼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주로 벤더들과 소비자들을 연결시켜주고 일정의 수수료를 떼 가는 방식으로 매출을 창출한다. 이런 수수료 매출만 보면 위메프가 1천765억원으로 티몬(1천590억원), 쿠팡(1천536억원) 보다 순위가 높다.

다만 위메프는 쿠팡이나 티몬과 달리 할인쿠폰에 포함된 마케팅 비용을 일단 매출로 잡은 뒤, 비용처리 하기 때문에 쿠팡과 마찬가지로 매출을 부풀려 보이게 한다.

즉 공시된 매출액에 쿠폰할인금액을 빼고, 직매입 상품의 비용을 차감한 ‘순매출’이 정확한 업계 순위를 결정짓는다. 이럴 경우 업계 순위는 쿠팡(1천593억원)→티몬(1천299억원)→위메프(1천66억원) 순으로 계산된다.

공시된 매출, 순매출 모두 쿠팡이 1위인 것. 대신 누가 가장 덜 적자를 냈는지로 비교해 보면 티몬→위메프→쿠팡 순으로 나온다.

다만 매출이 곧 ‘회사의 미래’이기 때문에 소셜커머스 기업들은 현재를 투자 시점으로 보고 적자에 큰 의미를 두고 있지 않는 분위기다. 대신 대규모 마케팅 등으로 시장 선점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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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쿠팡의 적자가 컸던 이유는 대규모 물류 창고 구축과 직접배송 서비스에 비용 투자가 크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쿠팡은 1천500억~2천억원을 들여 전국 단위의 물류센터와 배송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적자 행진은 향후 몇 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매출 규모를 더 크게 늘려 적자폭을 줄이는 데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그 동안 쿠팡, 위메프, 티몬 등 국내 대표 소셜커머스 기업들이 각자 다른 기준과 잣대로 업계 1위를 주장했으나 이번 감사보고서를 통해 쿠팡이 선두 자리를 확실히 꿰차게 됐다”면서 “다만 3사 모두 적자폭이 여전히 높아 '성장'과 '안정'의 저울질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