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오래하면 왜 우울해질까

타인과의 잦은 비교 '마음의 병' 키워

일반입력 :2015/04/09 09:19    수정: 2015/04/09 16:37

타인과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오히려 마음의 병을 쌓게 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페이스북은 새로운 친구를 찾아내고 옛 친구와 다시 연락할 수 있는 편리한 도구다. 뿐만 아니라 일이나 사업적으로 연결된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계속 관계를 이어가는 툴로써도 활발히 사용된다.

하지만 지인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기만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자신과 비교하기 쉽다.

휴스턴 대학의 연구자인 메이리 스티어스 씨는 이런 페이스북 중독 사용자에 대한 조사 결과를 ‘저널 오브 소셜 앤 클리니컬 사이콜로지’에 게재했다. 그리고 그는 “페이스북에서 많은 시간을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 할애하는 사람은 우울증과 깊은 연관을 갖고 있을지 모른다”고 밝혔다.

스티어스씨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는 사용자에게 악영향이 있을 수 있는지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결과, 페이스북 사용자는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 우울한 기분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페이스북 자체가 우울한 기분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페이스북에 많은 시간을 쏟고 나와 타인을 비교하는 것이 우울과 밀접하게 관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페이스북에서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사용자의 경우, 상당수가 우울증이라는 것.

SNS를 이용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은 인간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일반적으로 알 수 없는 타인의 정보를 제공,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좋은 일들만 게시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친구의 가장 좋은 장면과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타인의 생활은 좋은 것으로 보이고, 우울한 기분이 돼 버린다는 설명이다.

기존의 SNS에 관한 연구와 이번 스티어스 씨가 발표한 연구는 타인과 자신의 비교가 장기적으로 자신의 몸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고 감정을 악화 시키는 것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여준다. 스티어스 씨는 “타인과 비교해서 유리한 것은 순간적인 것이며, 자주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면 마음이 채워지지 않은 상태가 돼 버리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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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그는 자신의 연구 결과와 관련해 “기술의 진보는 의도한 결과와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전에도 페이스북을 들여다볼수록 사용자는 자기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진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이 발표돼 왔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연구팀도 페이스북 등 SNS를 오래 이용하는 사람의 경우 우울감을 느끼기 쉽고 자존감이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