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생존율 28.4%…‘위너앱’ 비결은 뭐?

“경쟁자와 판 키우고 독보적 기술로 차별화”

일반입력 :2015/04/08 13:59    수정: 2015/04/08 14:04

'앱 버블'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내 앱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계 선두를 달리는 '위너앱'들의 특징은 규모화와 차별화인 것으로 분석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이용자 1인당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의 평균 개수는 40.1개인 반면, 설치된 앱 중에서 최근 30일간 한번이라도 실행을 한 앱은 11.4개로 조사됐다.

즉 '앱 생존율'이 28.4%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또 앱 설치에 대한 거부감은 낮지만, 실사용자로서 꾸준히 사용하는 충성도가 낮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력경쟁자들과 함께 판 키우며 '규모화'

위치기반 '모바일 지갑앱', '부동산 중개앱', '택배앱'은 국내 앱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이룬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얍컴퍼니의 '얍'은 스마트폰 시대에 맞춰 소비생활의 패턴을 바꾸겠다는 각오로 등장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위치기반 '모바일 지갑앱'이란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비콘 기술을 활용해 쿠폰, 멤버십 등 이용자가 현재 있는 위치에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올해 O2O(Online to Offline)가 IT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목 받고 있다. 얍은 현재 전국 7만 개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베트남 진출을 통해 O2O 시장 범위를 해외로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한편 부동산 중개 앱 시장은 지난 1월 기준 약 2조원 규모를 넘어섰다. '직방'·'다방'·'방콜' 등 3개 앱이 사용자 혜택을 강화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통해 시장을 키운 덕분이다.

그 결과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손안의 복덕방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택배 배송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택배앱'은 '스마트택배'·'파슬트레이스'·'택배파인더' 등의 벤처들이 경쟁하는 가운데 CJ대한통운과 같은 대기업이 뛰어들어 점차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다.

■독자 기술로 무리 속에서 '차별화'

위너앱들은 이와 같은 규모화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시장을 인지시킨 뒤 차별화된 기술과 서비스로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얍은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독자적인 비콘 기술 '팝콘'과 맛집 평가서인 '블루리본 서베이' 독점 무료제공을 하고 있다.

팝콘이란 블루투스에 고주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비콘 기술로 기존의 비콘 서비스가 지적 받아 온 스팸성 메시지의 문제점 등을 극복한 얍만의 차별화된 기술이다. 근거리에 진입한 사용자들 모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기존의 비콘 서비스들과 달리 팝콘은 해당 매장 안에 진입한 사람들에게 선택적으로 쿠폰 혜택 등 메시지를 제공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얍은 이 같은 차별화 전략을 통해 출시 2개월 만인 지난해 8월, 구글 플레이 스토어 '라이프스타일'(무료)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는가 하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얍은 지난 2월 베트남 최대 인터넷기업 VNG와 함께 베트남 버전을 출시함과 동시에, 베트남 편의점 1위 업체인 숍앤고와 제휴를 맺고 호치민 20여 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밖에도 직방은 20~30대 1~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주거용 오피스텔·원룸·투룸 매물에 집중하는 차별화 전략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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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택배는 실시간 택배 배송현황을 알려주는 차별화된 기능으로 업계 선두의 자리를 다져나가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정보와 시중의 택배업체의 운송정보를 활용해 배송 상태가 변경 될 때마다 자동 추적해 푸시 메시지로 알려준다.

얍 관계자는 “앱 생존율이 28.4%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국내 앱시장에서 까다로운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베트남 진출이라는 쾌거까지 달성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얍의 독자적인 기술과 서비스를 통해 O2O시장 선두 사업자로서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