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IP 확보 '총성 없는 전쟁' 시작됐다

일반입력 :2015/04/06 11:15    수정: 2015/04/06 11:31

박소연 기자

게임 업체들의 인기 IP(지적재산권)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신작 모바일 게임의 성공 확률이 낮아지면서 이미 한 번 이용자들의 선호를 확인한 IP에 발길이 몰리는 것.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외 업체들의 인기 IP 확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인기 온라인 게임부터 고전 명작, 판타지 소설 등 IP 장르도 다양하다. 이들은 이미 경쟁력을 확보한 IP의 저력을 무기로 이용자들을 공략, 흥행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넥슨코리아(대표 박지원)의 행보가 돋보인다. 국내외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 및 투자를 진행하며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먼저 넥슨은 일본 스퀘어에닉스와 ‘파이널판타지11’의 모바일 게임 버전을 공동 개발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인기 콘솔 게임 ‘파이널판타지’ 시리즈 최초의 온라인 게임인 ‘파이널판타지11’을 모바일 게임화해 내년 중 출시한다는 것.

넥슨은 지난 1998년 출시된 고전 게임 ‘삼국지 조조전’에 대해서도 코에이테크모게임스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띵소프트(대표 정상원)가 개발을 맡으며 올 상반기 중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고’를 활용한 모바일 RPG 개발을 위해 워너 브라더스의 자회사이자 ‘레고’의 전 세계 디지털 판권을 보유한 TT게임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넥슨은 이에 따라 ‘레고 닌자고’ 등 유명 ‘레고’ 시리즈 IP를 활용해 모바일 RGP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샨다게임즈가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대표 장현국)의 ‘미르의 전설2’, 상하이 더 드림 네트워크 테크놀로지가 그라비티(대표 박현철)의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들 게임은 지금도 중국에서 흥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모바일 게임 버전도 성과가 기대된다. 킹넷은 이미 웹젠(대표 김태영)의 ‘뮤 온라인’을 각각 모바일 게임, 웹 게임으로 만든 ‘전민기적’과 ‘대천사지검’으로 성공을 맛 봤다.

‘전민기적’은 지난 해 12월 중국에서 먼저 출시 돼 중국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다운로드 순위 1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최근까지도 매출순위 5위권을 유지하면서 흥행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게임은 최근 국내 출시도 준비 중인 상황. 국내 출시명은 ‘뮤 오리진’으로 지난 2일 시작한 사전예약에는 하루만에 20만 명 이상이 몰리며 해당 게임에 대한 이용자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줬다.

로코조이엔터테인먼트는 유명 판타지 소설 ‘드래곤 라자’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을 개발한다. 지난 1월 ‘드래곤 라자’ 모바일 게임에 대한 지적재산권 계약을 체결한 것.

‘드래곤 라자’는 지난 1998년 출간된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로 국내에서만 누적 판매 부수 130만 부를 기록했다. 일본, 대만 등 해외에서도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높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2001년 온라인 MMORPG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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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IP를 원작으로 하는 이들 모바일 게임의 전략은 단연 해당 IP에 대한 충성 고객층에게 어필한다는 것. 이는 출시 초반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기에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원작 팬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할 경우에 대한 위험도 크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존 인기 IP의 중요성의 급부상하면서 국내외 게임 업체들의 계약 체결 소식이 연이어 들려온다”며 “단 IP에만 의존해 제대로 된 게임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이도저도 아니게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