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건너뛰고 바로 '7'…과연 그럴까?

KGI, 포스터치 혁신 이유…시리-터치ID 보다 셀까?

일반입력 :2015/04/03 16:38    수정: 2015/04/03 16:5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포스 터치가 대체 뭐길래?”

애플이 차기 아이폰을 6S 대신 ‘아이폰7’으로 부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은 애플 관련 예측을 꽤 많이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궈밍치 애널리스트다.

쿼밍치는 2일 보고서에서 애플이 아이폰7에 압력감지(Force Touch) 기술을 탑재할 것이라면서 이런 엄청난 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6S를 건너뛰고) 7으로 바로 넘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소문과 달리 애플이 4인치 아이폰을 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애플이 아이폰7으로 바로 넘어갈 지 여부가 아니다. 아이폰6S로 부르든, 7으로 부르든 그건 애플 마음이기 때문이다.

궈밍치의 보고서에서 관심을 끄는 대목은 압력감지 기술 부분이다.

■ 맥북-애플워치와 다른 방식으로 작동

압력 감지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기가 살짝 건드리는 것과 힘껏 누르는 것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용자들은 표면을 누르는 강도의 차이를 활용해 기기를 통제할 수 있게 돼 한결 편리해진다.

애플이 아이폰 차기 모델에 압력 감지 기술을 적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미 지난 3월 아이폰 차기 모델에 압력감지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아이폰 차기 모델의 가장 큰 경쟁 포인트로 압력 감지 기술을 꼽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은 맥북 신형 모델과 애플 워치에 압력 감지 기술을 적용했다.

궈밍치는 아이폰 차기 모델에는 백라이트 아랫부분에 정전용량 방식 압력감지 센서가 장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현재로선 압력감지 센서는 인셀 터치 패널과 커버렌즈 사이, 혹은 인셀터치 패널의 백라이트 아랫부분 중 한 곳에 설치될 가능성이 많다. 첫번째 위치에 설치할 경우 압력감지 센서를 투명하게 만드는 게 관건이다. 반면 두 번째 위치일 경우엔 인셀 터치 패널에서 나오는 신호방해를 줄이는 게 과제다.

하지만 현재 기술로는 투명한 압력감지 센서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기 때문에 백라이트 아랫부분을 선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 궈밍치의 주장이다.

궈밍치 주장에서 진짜 관심을 끄는 것은 아이폰 차기 모델에 적용된 압력감지 기술의 작동 방식이다. 현재 애플 워치나 맥북에 설치된 것과는 다르게 작동될 것이란 예상이기 때문이다.

어떤 차이일까?

■ 누르는 강도 대신 면적 차이 통해 특징 구분

12인치 맥북이나 애플 워치는 손가락 압력을 곧바로 감지한다. 어느 정도 힘을 가해서 눌렀는지 바로 구분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아이폰 차기 모델은 손가락이 어디를 누르는지를 모니터링한 뒤 어느 정도 압력이 가해졌는지 구분하게 된다. 이를 위해 정전식 기술을 적용했으며 공간을 줄이기 위해 연성회로기판(FPC)을 사용했다고 궈밍치는 주장했다.

궈밍치가 아이폰 차기 모델의 혁신 기술이라고 꼽은 건 바로 압력감지 방식이다. 즉 단순히 손가락으로 가해지는 힘을 감지하는 수준을 넘어서 ‘어떤 부위를 누르는지’ 알아낸 뒤 인공지능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무슨 얘기인가? 일반적으로 전화번호나 패스워드를 입력할 때는 손가락 끝부분으로 숫자를 살짝 입력한다. 반면 카피&페이스트 같은 정교한 기능을 수행할 때는 화면에 닿는 손가락 면적이 넓어지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차이까지 섬세하게 감지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렇게 될 경우 게임이나 다양한 인터랙티브 기능을 수행할 때는 상당히 수월해지게 된다. 순전히 개인적인 상상이긴 하지만, 여기서 한발 더 나가게 되면 아예 이용자들이 누르는 버릇까지 감지할 수도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 아이폰4S 때는 시리, 5S 때는 지문인식 도입

물론 현재 유통되고 있는 아이폰도 누르는 반경을 어느 정도는 감지한다. 하지만 정전 터치스크린 기술의 한계 때문에 정확한 추론을 해내지 못한다. 아이폰 차기 모델에서는 이 부분까지 정확하게 구분한다는 게 쿼밍치의 주장이다.

이 정도 차이를 토대로 아이폰4 이후부터 적용해 왔던 ’S’ 모델을 뛰어넘을까? 곰곰히 따져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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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애플은 아이폰4S 땐 음성인식 비서인 시리를 새롭게 도입했다. 또 아이폰5S에서는 터치ID 지문인식 기능을 적용했다. 이 정도 혁신을 하고서도 5나 6대신 4S나 5S를 사용했던 애플이다.

과연 애플이 ‘압력감지 방식 차이’ 정도로 바로 7으로 넘어갈까? 물론 애플 맘이긴 하지만, 다른 혁신이 없는 한, 쉽게 “그렇다”는 답을 하기는 힘들 것 같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