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6, 선(線) 없는 충전시대 '활짝'

삼성전자·스타벅스·이케아 나섰다…기대감 충만

일반입력 :2015/03/25 16:52    수정: 2015/03/25 16:57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처음으로 무선충전 솔루션을 내장하면서 그동안 지지부진하게 이뤄지던 무선충전 생태계 활성화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갤럭시S6가 글로벌 1위 스마트폰 제조사의 플래그십 제품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업계 주요 표준인 세계무선충전협회(WPC)와 전력측정연합(PMA)의 두 가지 표준을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으로 무선충전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는 업계의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가 내달 10일 글로벌 출시하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는 스마트폰 최초로 현재 전 세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무선충전 표준인 WPC 1.1(4.6W) 표준과 PMA 1.0(4.2W) 표준을 모두 내장하고 있다. 두 가지 표준 모두 충전패드 위에 스마트폰을 올려두면 충전이 이뤄지는 자기유도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출시된 '갤럭시S3'부터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비싼 전용 케이스와 패드 등 액세서리를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은 전력을 수신할 수 있는 수신모듈을 본체에 내장해 별도 커버가 없어도 제품을 무선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할 수 있다.

실제 갤럭시S6 무선충전 기능을 시연해 본 결과 갤럭시S6를 둥근 모양의 무선충전패드에 올려놓자 스마트폰 상단에 '무선 충전기에 연결하였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면서 바로 충전이 이뤄졌다. 제품을 다시 충전패드에서 떼면 충전이 해제된다.

1~2cm의 오차를 벗어나면 충전이 되지 않는 한계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별도의 액세서리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한 단계 장애물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갤럭시S6와 함께 출시되는 전용 무선충전패드는 가격이 5만원 안팎으로 기존보다 저렴하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가 삼성전자 정품이 아니더라도 WPC나 PMA 표준을 채택한 제품이라면 타사 제품과도 모두 호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더욱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24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진행한 갤럭시S6 출시행사에서 밝힌 전용 무선충전패드 판매가격은 200디르함(약 6만원)이지만 현지 유통업체에서 진행하는 예약판매를 통해 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등 국가에서도 예약구매 소비자에게는 50달러(약 5만5천원) 상당의 무선충전패드를 무료로 증정할 예정이다.

집이나 사무실, 자동차 등 자주가는 장소에 무선충전기를 구비해두면 따로 충전기를 챙기지 않아도 손쉬운 충전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카페나 호텔,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도 무선충전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면 어디서든 충전이 가능하다. 실제 갤럭시S6 출시 시기와 맞물려 무선충전 인프라 구축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스타벅스는 무선충전 전문업체 듀라셀파워매트와 협력해 샌프란시스코와 보스턴을 시작으로 총 8000개 매장에 무선충전기 파워매트 스팟 약 10만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또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도 내달 15일부터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을 탑재한 책상, 테이블, 침실용 탁자 등을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무선충전 시장 규모가 지난해 1천500만달러에서 올해 30배 이상 성장한 4억8천만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가 무선충전 상용화에 있어 전환점이 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타벅스가 와이파이 보급이 미미했던 2011년 처음으로 매장에 와이파이를 설치해 와이파이 확산에 큰 기여를 했다면서 이번 스타벅스의 파워매트 스팟 설치가 무선충전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자기유도방식의 무선전력컨소시엄(WPC)의 치(Qi) 표준과 PMA 진영, 자기공명방식인 무선충전연맹(A4WP)을 중심으로 표준화 경쟁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가장 널리 보급된 자기유도방식은 전력 손실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을 송수신할 수 있는 거리가 1~2cm 내외로 매우 짧다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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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기술로 주목받는 자기공명방식은 삼성전자와 퀄컴, SK텔레콤 등이 참여하는 A4WP를 통해 표준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방식은 전력 도달 거리를 1.5m 이상으로 늘릴 수 있어 이상적인 기술로 꼽히지만 상용화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시장에서는 궁극적인 개념의 무선충전인 자기공명방식이 주를 이룰 것이며 이를 기술표준으로 채택한 A4WP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무선충전 송신 패드의 경우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의 시장 진입과 경쟁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가격 하락과 제품 다양화가 이뤄져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확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