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스마트하게 사용하세요"

관련 제품-정책 '봇물'

일반입력 :2015/03/24 14:33

이재운 기자

전기 사용량을 줄이려는 수요와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전기 사용에도 ‘스마트化’가 진행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조작할 수 있는 스마트 플러그는 물론 누전 차단에도 ‘스마트 바람’이 불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와 정부기관 등에 따르면 전기 사용에 있어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전기 아껴라' 스마트 플러그 뜬다

국립전파연구원(RRA)은 이달 초 ‘스마트 플러그 시스템 표준 제정 예고’를 공고했다. 스마트 플러그 관련 국내외 연구개발(R&D)이 활발해지면서 표준에 따라 구현되고 동작하도록 기기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주요 내용을 살펴 보면 스마트 플러그에 대한 참조모델 정의부터 스마트 플러그, 에너지 서비스 인터페이스, EMS 서버, 관리 애플리케이션 등의 인터페이스 규격과 프로토콜 정의, SEP 1.x 또는 HAP 1.2 정보 인터페이스, RESTful 및 XML 정보 인터페이스, SEP 2.0 정보 인터페이스에 대한 기술 등을 예고했다. 연구원은 다음달 2일까지 의견서를 접수 받아 표준제정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국내외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플러그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 솔루션이 조금씩 확대되고 있는데다, 에너지 소비량 절감과 전기 안전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인 인사이트파워는 ‘와트드림(WattDream)’이라는 스마트 플러그 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통해 콘센트의 연결과 차단을 제어할 수 있고, 타이머를 설정해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대기전력 사용량을 절감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격은 4만원대로, 설치 후 1~4개월 내에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디링크(D-Link)나 샤오미, 네스트 등이 유사한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CES2015를 비롯해 주요 박람회 등에서 해당 제품을 시연하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누전차단기도 '스마트' 바람

안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누전 차단에 대한 국내 특허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특허청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스마트 누전차단기’ 관련 최근 5년간 특허출원이 전체 누전차단기 관련 특허출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연평균 24.3%씩 증가해 일반 누전차단기의 성장률인 13.7%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27.5%에 불과한 만큼 성장속도를 고려할 때 그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허청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선로의 상태정보를 모니터링하여 재해를 예방하고, 전기 절약을 위한 불필요한 전기 공급을 차단하며, 인건비 절감을 위한 핵심장치로서 누전 차단기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스마트 누전차단기 관련 특허출원 기술로는 ▲누전차단 원인이 해소되면 자동적으로 원상태로 복귀하는 기술 ▲통신을 이용하여 원격지에서도 누전 차단기를 제어할 수 있는 기술 ▲누전 및 단락 등 송배전 선로의 상태정보를 모니터링 하는 기술 등이 있다.

다만 국내 기업의 스마트 누전차단기와 관련된 기술의 해외특허출원은 저조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특허출원이 해외 특허출원된 경우를 살펴보면, 일반 누전 차단기는 내국인 특허출원의 14.6%가 해외에도 특허출원되는 반면, 스마트 누전 차단기는 8.6%만 해외에 특허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허청은 스마트 누전 차단기 기술은 2010년대 초반까지는 스마트그리드 세계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아 스마트 누전 차단기 기술을 보유한 국내기업들이 해외출원에 관심을 덜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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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특허청은 향후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관련 수요가 증가해 오는 2018년 시장규모가 16조6천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ICT 분야는 NPE(특허관리전문기업)에 의한 특허분쟁이 빈발하고 있어 ICT가 융합된 스마트형 누전 차단기도 국제 특허분쟁에 대비하여야 한다”며 “국내에 출원된 우수한 발명을 해외에도 출원하여 권리화하면 외국에서의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참여할 좋은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