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본인 인증에 뇌파-심전도까지 활용

일반입력 :2015/03/20 18:12

손경호 기자

지문, 홍채, 정맥 등 사람이 고유하게 갖고 있는 생체정보 외에 심박수나 뇌파 등 생체신호를 활용해 본인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하자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알리페이에 지문, 얼굴인식 등이 생체정보를 본인인증에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그동안 의료용 목적으로만 수집했던 생체신호가 그 사람을 나타낼 수 있는 또 다른 고유의 정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더구나 생체신호는 스마트헬스케어와 같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하거나 원격진료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세계보안엑스포2015에서 발표를 맡은 서울대 의대 의공학 전공 박광석 교수는 이전까지 질병진단이나 원격진료 등을 목적으로 활용됐던 생체신호로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나온 본인인증 방법은 먼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다. 두번째로는 자신이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보안토큰 등을 활용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본인의 몸에 기록된 생체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이 전 세계 표준으로 자리잡아가는 중이다.

박 교수는 지문 등이 해부학적인 정보라면 심박수나 뇌파와 같이 생체신호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생체신호는 누구나 갖고 있기 때문에 고유하면서도 불변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심장 박동수에 따른 전기적인 변화를 표시한 심전도(ECG), 뇌파의 변화를 기록한 뇌전도(ECC), 다시 말해 사람마다 서로 다른 심박수나 뇌파를 분석해 본인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실제로 바이오님(BIONYM)이라는 회사가 개발한 스마트밴드인 '님미 밴드(NYMI BAND)'는 심전도를 확인해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본인이 맞는지 여부를 확인한다. 그 뒤에 결제나 자동차 문을 여는 등의 추가적인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강점은 단순히 인증에만 그치지 않고 이를 통해 측정한 정보를 건강정보를 확인하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상용화 되려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많다. 지문에서 사람마다 다른 고유의 특징을 말하는 특징점을 심전도 데이터에 대해서는 어떻게 구현해야할지, 인증시간은 어떻게 할지, 비교를 위해 미리 확인해 특정 서버에 저장돼야 하는 심전도 데이터의 보안성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 지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뇌파를 활용하는 방법은 예를 들어 수학적 계산문제를 제시했을 때, 물체가 회전하는 모습을 상상했을 때 나오는 고유의 뇌전도가 사람마다 미세하게 다르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정확도가 높지 않고, 다른 방식에 비해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한계가 따른다.

이밖에 손가락으로 어떤 모양을 취하는가에 따라 근육의 움직임이 달라지는 현상을 활용해보자는 아이디어도 나오고 있으나 이 방법은 뇌전도에 비해서도 부정확성이 높다.

박 교수는 생체신호는 살아있는 동안에만 사용할 수 있고, 협박 등으로 인한 감정, 신체변화에 영향을 받으면 인증이 불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보안적으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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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최근처럼 스마트밴드 등 헬스케어를 위한 소형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심전도, 뇌파 등을 측정하는 동시에 이를 본인인증에 활용한다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아직은 실험실에서의 연구인 만큼 실제 상용화가 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 이와 관련 박 교수는 기술개발과 함께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활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하는 표준화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