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 방지, 비콘-스타트업이 책임진다

일반입력 :2015/03/20 10:41    수정: 2015/03/21 14:44

박소연 기자

최근 비콘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미아 방지에 나서는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리니어블(대표 문석민), 스파코사(대표 조우주)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비콘 기술을 활용한 위치 추적 제품을 공개했다.

이들의 목적은 미아 방지. 전 세계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 실종을 막시 위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국내 실종 아동은 3만8천여 명으로 한 해 평균 국내 2만3천여 명, 해외 8백만여 명의 미아가 발생한다.

문석민 리니어블 대표는 “한 아이가 사라지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35초 불과하다”며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큰 상처가 되는 그런 순간을 없애고 싶은 마음에 리니어블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리니어블이 생각한 건 마이방지용 스마트밴드다. 아이가 팔찌를 착용하고만 있어도 부모에게 실시간으로 위치 정보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단돈 5천 원이라 부담도 없다.

여기에 사용된 핵심 기술은 바로 최신 위치기반 기술 비콘(Beacon)이다. 비콘은 저전력 블루투스4.0(BLE) 기반의 근거리 무선통신장치로 최대 70미터 이내의 장치들과 통신할 수 있다. 센티미터 단위까지 구별 가능할 정도로 정확하며 실내 위치도 파악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리니어블의 스마트밴드는 이 비콘 기술을 활용, 지속적으로 특정 식별 신호를 전송함으로써 아이의 위치를 추적한다. 부모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아이의 위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아이가 특정 거리 이상을 벗어나면 알람이 울리는 등 미아방지를 위한 기능도 지원된다.

특성상 가까운 거리에 있어야만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한 게 한계지만 바로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왔다. 리니어블 앱 사용자들을 한 데 묶어 일종의 안전망을 만드는 것.

리니어블 앱 사용자들은 일종의 미아 탐색기가 돼 아이가 착용한 리니어블 밴드로부터 자동으로 블루투스 신호를 받는 방식이다. 그렇게 수집된 아이의 위치정보는 서버를 통해 부모에게 전달된다.

내달 8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인디고고와 와디즈를 통해 각각 4천여만 원과 3천여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스파코사 역시 비콘 기기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다. 소형 휴대용 비콘 기기 ‘링크’와 위치공유 서비스앱 ‘패미’다.

지난 2013년 먼저 출시된 패미는 GPS와 와이파이, 3G망 등을 활용해 가족간 위치정보를 파악하게 해주는 앱이다. 부모와 자녀가 각각 스마트폰에 앱을 다운 받아 연결하기만 하면 손쉽게 위치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이와 함께 10분 단위로 위치가 자동 저장돼 이동 경로를 확인할 수게 하는 기능과 가족 중 한 명이 위기 상황에 빠질 경우 주변 소리를 청취·녹음할 수 있는 기능, 긴급 구호 신호와 함께 현재 위치를 전송할 수 있는 기능 등 다양한 관련 기능이 제공된다.

출시 1년 만에 100만 회원을 돌파했으며 중국, 아르헨티나 등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이용자만 사용이 가능한 게 한계였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링크다. 링크는 핸드폰 고리처럼 생겨 어디에나 쉽게 달 수 있는 휴대용 비콘 기기다. 패미와의 연동을 통해 위치정보를 추적한다.

링크의 장점은 고정된 사용법이 없다는 것. 어디에나 달 수 있어 아이뿐 아니라 애완동물, 여권 등 귀중품 등의 분실을 방지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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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어블 스마트밴드와 마찬가지로 안전거리 이상을 벗어나면 경고음이 울리며 패미 이용자들이 안전망을 형성하게 돼 넓은 영역이 커버되는 것도 장점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비콘 기술을 활용처가 확대되는 가운데 두 스타트업이 비콘 기술을 활용, 미아 방지에 나서 눈길을 끈다”며 “두 제품 모두 아이가 있는 가정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