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앱 개발규격 통합…판매는 별도

4월 통합개발자센터 가동

일반입력 :2015/03/10 10:28    수정: 2015/03/10 11:06

T스토어, 올레마켓, U+스토어 등 이동통신사가 운영하는 모바일 앱장터의 앱 등록 규격이 단일화된다. 앱 개발자 입장에서는 통신사별 앱장터에 따라 별도로 앱을 만들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통 3사가 별도 운영중인 앱 장터는 현재대로 유지된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 9일 앱 개발자에 4월 출범 예정인 통합개발자센터에 대한 안내 이메일을 배포했다.

통합개발자센터 출범에 따라 기존에 앱 장터별로 각기 다른 앱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했던 개발자들은 파편화된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적용하지 않고, 통일된 규격에 맞춰 하나의 앱만 만들면 된다. 또 기존에 이통사 앱장터를 통해 출시된 앱은 통합개발자센터 규격에 맞게 변경해야 한다.

이전까지 국내 앱 개발자들은 동일한 앱이라 하더라도 각각의 장터에 따라 최소 5가지 버전으로 만들어야 했다. 아이폰 이용자를 겨냥해 iOS 버전을 만들어 앱스토어에 등록하고, 같은 앱의 안드로이드버전을 구글플레이와 이통3사 앱장터 별로 각기 따로 개발해야 했다.

심지어 카카오톡 유통 플랫폼 버전과 네이버 N스토어 버전으로 만들면 7번의 코딩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에 따라, 안드로이드 이용자 비중이 높은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앱 개발자들이 자연스럽게 구글 플레이 장터의 의존하는 경향이 짙었다. 앱을 하나만 만들어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사전 탑재된 구글 플레이를 통해 모든 소비자를 겨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앱 내 결제(IAP)부터 디지털저작권관리(DRM)까지 일괄적으로 통일된 규격으로 앱을 개발하면 이통사 앱장터에 모두 출시할 수 있기 때문에 구글 플레이만 쳐다보지 않아도 국내 시장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 플레이 초기 화면에 피쳐드(Featured)를 통한 판매 경쟁이 치열했는데, 이통사 앱장터 영향력이 커지면 개발자 입장에서는 피쳐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창구가 늘어나 마케팅 효과도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통사 앱 개발창구를 통합한 것만으로 구글 플레이의 영향력을 한번에 무력화 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앱 이용자의 상당수가 이미 구글 플레이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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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국내 이통3사는 이번 통합개발자센터 출범을 계기로 각사별로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저변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4월 통합개발자센터 출범 이후에 5월부터 실제 적용될 것”이라며 “앱 개발자 생태계뿐만 아니라, 통신3사의 앱장터 활성화에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