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샵윈도' 인기…“쇼핑 습관 바뀌나”

모바일로 오프라인 물품 확인·1:1채팅에 가격 협상까지

일반입력 :2015/03/06 10:03    수정: 2015/03/06 10:35

#.평소 회사일이 바빠 쇼핑을 하러 갈 시간이 없는 직장인 A 씨는 최근 마음에 드는 가로수길 옷가게를 스마트폰에 단골로 등록해두고 새로운 상품이 들어올 때마다 확인한다. 상품이 마음에 들면 스마트폰에서 바로 구매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매장에 들려 상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두루 접목한 네이버 쇼핑 서비스가 O2O(Online to Offline) 시대를 맞아 주목 받고 있다.

6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상품들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샵윈도'의 거래액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달에 비해 40% 이상 거래액이 증가한 것.

샵윈도의 인기 상승 비결은 일일이 찾아가지 않아도 오프라인 매장의 검증된 물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어 온·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두루 갖췄기 때문이다. 특히 마음에 드는 매장이 있으면 직접 매장에 들려 구입하는 '역쇼루밍'도 가능하고, 1:1 채팅 기능을 통해 쇼핑 상담은 물론 트렌드샵의 경우 가격 협상까지 가능하다는 점도 기존 모바일 쇼핑에 비해 큰 차별점이다.

■네이버, 쇼핑의 벽을 허물다

네이버는 지난해 1월부터 다양한 오프라인 매장의 새로운 정보를 모바일 웹을 통해 제공하는 '스타일윈도' 서비스의 베타버전을 오픈했다. 현재 백화점·아울렛에 입점해있는 전문 브랜드의 제품 뿐 아니라 홍대·가로수길·이태원 등의 트렌드샵 상품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패션·리빙·식품으로 분야를 확대해 홈앤데코, 핸드메이드 분야의 오프라인 상점을 소개하는 '리빙윈도', 기존에 별도 서비스 되던 산지직송 서비스를 포함하는 식품 전용 서비스 '프레시윈도'도 추가했다.

현재 스타일윈도에는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 4개의 백화점과 ▲롯데 프리미엄 파주점, 이천점 등 2개의 아울렛 ▲가로수길, 삼청동, 부산 등 다양한 지역의 300여 개의 트렌드샵이 입접해 있다. 리빙윈도에 입점한 매장도 100여 개에 이른다.

거리·시간 등의 이유로 직접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기 어려웠던 사용자들은 실제 상점에서 제공하는 신상품·할인정보 등을 온라인에서 그대로 접하면서 보다 간편한 쇼핑을 할 수 있다.

이용자는 자신의 취향에 맞는 옷가게를 '단골'로 등록해 두고 새로운 상품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모아서 볼 수 있다. 나아가 가로수길·삼청동·홍대 등 지역별 스토어로 따로 분류해 볼 수 있어 지역 트렌드를 간편하게 파악할 수도 있다. 몇몇 매장의 경우 샵윈도 고객들을 위해 특별 세일을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용자는 골목골목에 숨어 있는 양질의 가게를 발견할 수 있는 기쁨도 맛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발견하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형태인 '역쇼루밍'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크로스오버 쇼핑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매장 직원과 간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1:1 채팅 기능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도입된 이 기능은 1:1 대화창에서 사이즈·색상·택배 방법 등 간단한 상품 문의뿐 아니라 코디법·최근 패션 트렌드 등을 상세하게 질문할 수도 있고 온라인에서는 불가능하던 가격 '네고'까지 가능하다.

■소호몰들의 마케팅 전도사 ‘샵윈도’

오프라인 상점들의 반응도 좋다. 외곽진 곳에 가게가 있을 경우 이용자들에게 마케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샵윈도 서비스로 별도의 판매수수료나 광고비 없이 좋은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의 경우 브랜드 할인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함에 따라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월·할인 상품들은 매장에서 숨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샵윈도에서는 적극적으로 홍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영캐쥬얼 브랜드인 '플라스틱아일랜드'·'파파야'·'매긴' 등의 경우 샵윈도 입점 후 큰 폭의 매출 상승률을 보였다고 네이버 측은 설명했다.

모바일 쇼핑의 특성에 따라 지역에 상관없이 매출이 급상승하는 인기 매장도 속속 탄생하고 있다. 부산에 위치한 소호몰인 '언띵커블'의 경우 빠른 상품 업데이트와 센스 있는 코디로 '스타일윈도' 입점 3달 만에 4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리빙윈도에서 정직한 원목 가구로 인기가 높은 공방 '에그스타'도 있다. 에그스타의 경우 하드우드 식탁인 '멀바우 식탁 세트'가 입소문이 나면서 100만 원에 가까운 식탁 세트가 단기간에 완판이 돼 관련 상품으로 현재 3탄까지 시리즈 판매를 하고 있다. 품질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단골도 2천 명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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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에 위치한 핸드메이드 그릇 공방인 '소유'의 경우도 샵윈도를 활용한 뒤 매출액이 크게 상승한 곳 중 한 곳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판로 확대나 모바일 상권 대응 등에 어려움을 느꼈던 소호몰들도 샵윈도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모바일 쇼핑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만큼 양질의 물품들을 확보하고 더 편리하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물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