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모바일 시장 GDP의 2%

보스턴컨설팅그룹 "출발 늦었지만 폭발적 성장"

일반입력 :2015/03/03 15:26    수정: 2015/03/03 15:32

한국인들의 모바일 인터넷 관심이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장 규모 역시 GDP의 2%에 달할 만큼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구글코리아는 3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소개했다.

BCG는 전 세계 13개국 모바일 인터넷 경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모바일 경제 현황과 모바일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구글은 글로벌 전략 컨설팅사 BCG에 의뢰해 한국·미국·일본 등 총 13개 국의 모바일 인터넷 산업 동향을 조사했다.

BC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달러(31조700억원)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5천500억달러(1천720조35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일상은 스마트 기기와 밀착돼 있어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이미 익숙해진 기존 생활 습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75% 정도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신문·초콜릿·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다. 또한 60% 정도는 술과 커피를, 20%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하는 '소비자 잉여'는 한국이 4천400달러(약 488만원)로 13개 국가 평균인 4천달러(약 444만 원)보다 높았다.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는 50% 높았다.

BCG 최인혁 파트너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도입된 지 약 5년 만에 한국 GDP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떠올랐다”며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경희사이버대학교 정지훈 모바일융합학과 교수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은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됐기 때문에 역사는 짧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면서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지나친 규제보다는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한국은 전체 인구가 4G에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자 절반 이상의 인구(2013년 말 기준)가 실질적으로 4G에 연결돼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달러(31조700억원)로, 2013년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한 곳인 한국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GDP에 기여하는 규모가 연간 약 10%씩 성장, 2017년에는 400억 달러(약 44조 3천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 화두인 핀테크를 둘러싼 한국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간 15%씩 성장해 70억 달러(7조7천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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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인터넷 관련 수출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 부문에서 모바일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조사대상인 13개국에 판매된 스마트 기기 전체의 30% 이상은 삼성 제품으로, 2008년(7.7%)에 비해 점유율이 4배 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판매량도 5%를 차지해 2008년(4%) 대비 점유율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소매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4년에는 모바일 상거래 수익이 15% 이상 증가해 총 규모가 45억달러(4조9천500억원)에 달했다. 또한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심지로, 지난 2년 간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사 수는 3배 이상 증가했고, 한국은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 중 하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