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5월에 안드로이드 페이 공개한다

서드 파티 앱 결제기능 구축 지원…구글 월렛도 존속

일반입력 :2015/02/26 08:06    수정: 2015/02/26 08:5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른 모바일 결제 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미국 3대 통신사에 구글 월렛을 기본 탑재하기로 한 데 이어 이번엔 안드로이드 페이를 선보일 전망이다.

구글이 오는 5월 개최되는 I/O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 페이'란 새로운 결제 API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아스테크니카가 2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앱 제작업체들이 자신들의 앱에 모바일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특징. 이렇게 될 경우 이용자들이 신용카드 정보를 업로드할 수 있어 앱 내부에서 탭 한 번만으로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해 준다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 오프라인 매장서도 '탭 앤 페이' 결제 지원

특히 안드로이드 페이 API를 적용할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탭 앤 페이(tap-and-pay)' 방식으로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탭 앤 페이란 휴대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그대로 결제가 되는 방식을 의미한다.

안드로이드 페이는 서드파티 앱들이 NFC 칩을 수월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구글의 또 다른 결제 서비스다. 이번에 내놓은 안드로이드 페이 API는 아예 HCE를 이용해 개발자들이 직접 결제 기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아직까지는 안드로이드 페이 사업을 함께 할 파트너를 선정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드로이드 페이에도 불구하고 구글 월렛은 별도 서비스로 여전히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아스테크니카가 전했다.

참고로 구글은 지난 2010년 1안드로이드 2.3을 내놓으면서 처음으로 스마트폰에서 NFC 결제를 지원했다. 하지만 이듬해 5월 구글 월렛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통신사업자들과 갈등을 빚었다. 통신사들이 구글의 자체 결제 서비스를 견제하기 시작한 때문이다.

그러자 구글은 2013년 10월 안드로이드 4.4 버전인 킷캣을 발표하면서 아에 결제 기능인 HCE를 탑재했다. 일종의 통신사 우회 서비스인 셈이다.

■ 애플-삼성 등 경쟁업체들도 발빠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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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핀테크 열풍’이 강하게 불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업체인 e마케터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 소비자 1천600만 명이 '탭 앤 페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거래 규모는 35억 달러. 이 같은 시장은 오는 2018년에는 이용자 5천700만 명에 거래 규모 1천180억 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 동안 잠잠하던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 해 11월 애플이 애플 페이를 내놓으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애플은 아이폰 6와 6 플러스를 선보이면서 NFC 칩과 아이폰의 지문인식 시스템인 '터치 아이디'를 결합했다. 덕분에 이용자들은 애플 페이 서비스를 상당히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상황은 곧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약 2천 개 가량의 은행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애플 페이에 고객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것.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미국 3대 카드 네트워크에서 플래스틱 카드 이외 결제 규모의 3분의 2 가량을 애플 페이가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 역시 최근 루프페이란 결제 전문업체를 인수했다. 특히 삼성은 오는 3월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삼성 페이' 서비스를 본격 공개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