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넷마블에 투자한 이유는?

엔씨 개발력-넷바블 모바일 사업력 융합 관건

일반입력 :2015/02/16 20:11    수정: 2015/02/17 07:06

엔씨소프트가 경쟁사 넷마블게임즈의 지분 9.8%를 매입한다. 매입 규모만 3천802억6천490만7천420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 추진은 두 회사의 사업 효율 창출이 이유였다. 엔씨소프트의 게임 개발력이 넷마블게임즈의 모바일 게임 사업력과 어떻게 만나 융합이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16일 공시를 통해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의 주식 2만9천214주(9.8%)를 3천802억6천490만7천420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과의 동거 예고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지분을 매입키로 한 것에 대해 사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라고 밝히면서 오는 17일 두 회사의 입장을 공개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이 발행하는 신주를 제3자 배정방식으로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신주를 인수하더라도, 기존 넷마블의 최대주주와 지분률에는 큰 변동이 없다고 알려졌다. 넷마블의 현 지분 구조는 최대주주 방준혁 의장(35.88%), 2대주주 CJ E&M(35.86%), 3대주주 텐센트(25%)로 나뉜다.

이번 매입 규모는 넷마블의 시총 규모를 역으로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요약하면 넷마블은 시총 약 4조원 규모였다. 엔씨소프트는 넷마블의 지분 9.8%에 약 3천800억을 인수할 예정이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10%에 4천억 원, 100%는 4조 원이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협업, 기업 문화 차이 극복할까

그렇다면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과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일각에선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게임 사업을 본격화하기에 앞서 든든한 우군을 찾다가 넷마블을 선택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기존 사업 성과 뿐 아니라 투자 가치를 미리 내다보고 결정했다고. 넷마블이 IPO를 통한 직상장을 추진한다고 알려졌던 만큼 향후 엔씨소프트에게도 투자에 대한 이득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넷마블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선점한 기업으로,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지분 거래가 성사된 배경으로 보인다. 두 회사의 사업 융합에 대한 방식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상황. 엔씨소프트는 MMORPG의 깊이를 탐구해왔다면, 방준혁 의장 체재로 바뀐 넷마블은 깊이 있는 게임 개발보다 모바일 게임에 대한 사업적 역량을 키워온 게임사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을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유통인 셈이다.

넷마블은 다함께차차차,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국민 모바일 게임을 탄생시켰다. 이들 작품이 성공한 것은 게임 완성도 뿐 아니라 넷마블의 막강한 사업 역량이 잘 융합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반면 엔씨소프트가 독자 경영 노선을 확고히하기 위해 넷마블과 손을 잡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엔씨소프트가 최대주주 넥슨의 협업 요구에 대한 우회적인 대답이다. 엔씨소프트가 최대주주 넥슨이 아닌 넷마블과 협업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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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은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원할한 협업이 가능하느냐다. 엔씨소프트가 최대주주 넥슨과의 협업을 피한 이유는 기업 문화 충돌에 따른 역효과였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사업 시너지도 있지만, 투자 목적도 있었을 것이라며 지켜봐야할 것은 두 회사가 협업이 잘 진행되느냐다라고 분석했다.